트럼프 ‘워싱턴 비상사태’ 선포…취임식 일주일 전부터 전면봉쇄

연방의회 경비하는 뉴욕주 방위군

11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동쪽에서 뉴욕주 방위군이 도열해 경비를 서고 있다.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닷새 전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난입하도록 부추긴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소추 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하원 탄핵표결 앞두고 의사당 주변도 경비 강화…긴장 고조
국토안보 장관 대행 사임으로 경호 공백도 우려

(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연방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일주일 전부터 수도 워싱턴DC를 전면 봉쇄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워싱턴DC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지원하도록 연방 정부에 지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앞서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공식적으로 취임식 준비에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더힐이 전했다.

"순탄한 정권 이양 위한 노력" 약속하는 트럼프
“순탄한 정권 이양 위한 노력” 약속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와 향후 정권 이양 문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할 것이며, 순탄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한 행위로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영상 캡처]

백악관은 성명에서 “FEMA는 비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자원을 지정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연방 정부가 협력하는 부분은 100% 연방 예산에서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임식은 20일이지만 13일부터 병력을 배치해 의사당 난입과 같은 사태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안보부는 연방 소속 진압 병력과 주 방위군을 투입한다. 애초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긴 것이다.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추진 중인 의사당 주변도 경비를 강화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다.

이는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공권력이 제대로 예측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번 의사당 사태로 경비 태세를 강화키로 했다”며 “연방과 주, 지역 병력의 협력 속에 경계도 13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방수사국(FBI)도 워싱턴DC뿐만 아니라 미 전역 50개 주의 수도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워싱턴DC에는 주 방위군 1만5천명을 투입하고, 11∼24일까지 워싱턴 기념탑 관람도 금지했다.

울프 대행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의회 난입 지지자들을 규탄하라고 촉구했다가 장관 지명을 취소당했으며 이날 밤 사임했다. 국토안보부 수장의 공석 사태로 경호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바이든 취임식 위원회는 취임식 주제가 ‘미국의 화합’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접근 금지' 경고판 내걸린 미 연방 의사당 주변
‘접근 금지’ 경고판 내걸린 미 연방 의사당 주변

10일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 철제 울타리에 접근금지를 알리는 경고판이 내걸려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놀란 워싱턴DC 당국과 의회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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