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지문채취 적체 심각

시민권·영주권·비자 신청자들 130만 명 대기중
코로나로 작년 28만 명 신청센터 예약 취소돼 “일부 신청자들 한해 과거 제출된 자료 사용”

지난해 3월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의 이민 신청자 신원조회를 위한 지문 채취 서비스가 심각하게 적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권과 영주권 및 비자 등 이민 서비스 신청자들은 신원조회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서포트 센터(ASC)로 불리는 각 지역별 이민국 신청지원센터에 직접 가서 지문을 찍어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무 지연 때문에 현재 100만 명 이상의 신청자들이 지문 채취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문 채취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이민 신청자들이 약 13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현재 지문 채취 처리 시간이 각 ASC 별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ASC들을 포함한 연방 이민서비스국 사무실들이 3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약 28만 명에 달하는 이민 신청자들의 지문 채취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재예약을 하지 못하고 지연되고 있다고 이민서비스국은 밝혔다.

당초 지문 채취 예약이 잡혔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ASC 폐쇄 때문에 취소된 신청자들에 대해 이민 서비스국은 ASC 운영이 정상화되면 예약 일정을 다시 잡아 통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많은 신청자들이 재예약 또는 새로운 예약을 잡지 못해 시민권이나 영주권, 또는 비자 수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 당국은 ASC들이 다시 문을 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들을 준수하며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용 인원 등에 상당한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민서비스국은 “USCIS는 지난해 7월 ASC들을 다시 오픈하는 절차를 개시해 총 132개 사무소들에 가림막 등을 설치하고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각 지역별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이나 코로나19 방역 등의 이유로 일시 폐쇄되는 ASC들도 있어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민 서비스국은 기존에 이민국 ASC에서 지문을 채취한 적이 있는 이민 신청자들에 대해서는 신원조회를 위한 지문 채취를 매번 하지 않고 기존에 채취된 지문을 사용해 치안기관들에 신원조회를 의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민서비스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군 복무 관련 지문 채취 신청자와 그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각 ASC들에서 사전 예약 없는 방문 채취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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