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상원 마지막 승부처 조지아주 ‘진흙탕 싸움’

2석 걸린 내달 5일 선거 앞두고 네거티브 홍수…공화 색깔론 제기, 민주는 코로나 책임론 맞불
1주일간 광고 88개… 비용 5,000만 달러 달해

연방 상원의 마지막 남은 2석이 결정되는 다음달 5일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네거티브 정치광고’ 물량전에 나섰다. 코로나19는 물론 해묵은 색깔론까지 꺼내 들었다.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초기 2년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승부라 격렬한 게 당연하지만, 유권자들은 양당의 광고 공세에 벌써 지친 기색이다.

민주당은 최근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나서 선공을 가했다. 코로나19 구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60초 분량 광고에 바이든 당선인이 직접 출연한 것이다. 공화당도 맞불을 놨다. 현역인 데이빗 퍼듀 의원과 켈리 레플러 의원은 공동 광고에서 “이 싸움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광고가 던지는 메시지다. 국익과 주민에 대한 공약 대신 증오와 공격이 주제가 되고 말았다는 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평가다. 공화당 측은 한 광고에서 이번 결선 투표가 “자유와 사회주의의 대결”이라고 했다.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공격하는 데 썼던 오래된 색깔론을 다시 제기한 것이다.한국TV EVENT

레플러 의원은 또 다른 광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경찰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미 전역을 휩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집회에서 경찰의 인종차별 책임을 물은 민주당의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퍼듀·레플러 의원의 재산을 물고 늘어진다. 올해 초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할 무렵 두 의원이 미리 정보를 듣고 소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는, 이른바 ‘이해충돌’을 문제 삼은 것이다. 수사 당국은 두 의원의 주식 매각에 대해 내부자 거래를 의심했으나 명확한 물증이 없어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코로나19 대응도 민주당의 공격 무기다. 광고 분석 회사 애드버타이징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소프 후보의 광고 중 70%는 코로나19와 관련돼 있다.

양당의 정치광고 홍수는 이미 도를 넘었다. NYT는 “12월 들어 조지아주의 모든 광고 중 3분의 1 이상이 정치적이었다”며 “지역 뉴스 방송이 진행되는 오후 5~6시 한 시간 동안 모든 광고 중 60%를 정치 관련 광고가 차지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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