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절반 “팬데믹 끼니 걱정”

가주 설문서 60% “식료품 부족 사태”경제난 심각
AAAJ “형편 어려운 한인 서류미비자 돕기 최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내 한인들을 포함한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이 최악의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7일 캘리포니아 이민자 구호연합은 줌 기자회견을 통해 주내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 9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로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들 중 약 60% 가량이 식료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이들 중에서 자녀들이 있는 가구의 53%가량은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식량을 사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TV EVENT

해당 설문조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가주에서 실시된 가장 큰 규모의 설문조사로 답변자들의 약 2%가 한인들이라고 캘리포니아 이민자 구호연합 측은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여름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구제 경기부양 현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서류미비 이민자 15만여 명을 위해 재난구호 지원금(DRAI) 신청을 접수받아 경제적 도움을 제공했었다. 해당 재난구호 지원금(DRAI)는 1인당 500달러에서 가족당 최대 1,000달러 현금으로 지급됐었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민자들은 이같은 재난구호 지원금 주요 사용처(중복 응답 포함)에 대해 렌트비 지불(87%), 식료품 구입(54%), 유틸리티비 지불(53%) 등이라고 답해 이 지원금이 모두 기본적인 생존과 직결되는 곳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캘리포니아 이민자 구호연합은 밝혔다.

하지만 DRAI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서류미비 이민자들은 주내 해당자의 10%에 불과해 대다수의 서류미비 이민자들은 경제적 타격의 여파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캘리포니아 이민자 구호연합은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한인 카니 정 조 아시안정의진흥협회(AAAJ) LA 지부 CEO와 미겔 산티아고 가주 하원의원(53지구), 데이빗 추 가주 하원의원(17지구), 이민자인권보호연합 LA지부(CHIRLA) 엔젤리카 살라스 디렉터 등이 참석해 주내 서류미비 신분 불체자들의 어려운 상황과 대책을 논의했다.

산티아고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가 현재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얼마나 살기 위해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실제로 푸드뱅크에서 식량을 받기위해 오전 7시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보았고 이들은 그 식량으로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아시안정의진흥협회 측은 한인 서류미비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해 “이번 지원금 신청 때 남가주 신청자들 중 서류미비 한인들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한인들도 이같은 지원 프로그램에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어 서비스 등 여러 면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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