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말해줄 거다” : 트럼프가 처음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했다

트럼프가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연설을 했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선 패배 이후 첫 번째 연설이다. 2020년 11월13일.

 

지난 열흘 동안 끊임없이 현실을 부정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에 치러진 대선에서 자신이 민주당 조 바이든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거의 인정하는 듯한 말을 했다.

물론 여기에서 키워드는 ‘거의’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못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건 우리가 봉쇄조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정부는 봉쇄조치를 하지 않을 겁니다. 바라기로는, 음, 미래에 어떻게 되든, 어떤 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시간이 말해줄 겁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에서마저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훌쩍 뛰어넘는 306명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승리했다며 온갖 기이한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일례로 트럼프는 이번 선거가 미국 역사상 가장 보안이 완벽한 선거로 치러졌다는 국토안보부의 발표를 언급하며 ”트럼프 정부의 대단한 업적”이라고 하더니 곧바로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의해 ”조작된 선거!”라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민주당은 우리 선거가 얼마나 안전하지 않고 조작되어 왔는지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제와서는 2020 선거를 가장 안전한 선거로 만든 건 트럼프 정부의 대단한 업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한 일만 빼면 그건 진실이다. 조작된 선거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의 이 발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자기가 졌다는 거 100% 알고 있음

옳지 옳지, 넌 할 수 있어. ‘바이든 정부’ 해봐.

‘바이든 정부’라는 단어가 혀끝까지 나왔다고 봄

거의 말했는데… 패배를 인정해. 그렇게 된 거라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는 트럼프가 ‘온갖 수를 다 써봤지만 실패했고 그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고 할 때 쓰는 말이지

저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승복연설과 가장 가까운 것일 듯

* 허프포스트US의 Trump Almost Admits He Lost Election, Says ‘Time Will Tel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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