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선 TV 토론

미국 대통령선거를 12일 앞둔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마지막 대선 TV토론은 지난 1차 토론 때와는 달리 발언 끼어들기 방지를 위해 음소거 버튼이 등장하는 등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신종 코로나19 감염 대응, 미국의 가족 ,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90분간 물러설 수 없는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며 ‘어두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계획도 없고, 내년 중에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어두운 겨울’을 맞이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라를 개방할 것이고, 발병 초기와 달리 지금은 그 질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의 재산 출처를 놓고도 언쟁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모스크바 시장과 친분이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350만달러( )를 받았다. 난 러시아한테선 돈을 받은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바이든 후보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이것에 대해 미국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살면서 외국으로부터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오히려”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사업을 했고, 중국에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는 걸 안다. 그런 사람이 내가 외국에서 돈을 번다고 말을 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케어(ACA)에 퍼블릭 옵션을 추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퍼블릭 옵션이란 국영·민영 보험회사가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최선의 건강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메디케이드 가입 자격이 있지만 살고 있는 주에서 가입할 방법이 없다면, 자동적으로 퍼블릭 옵션에 가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업체들 간의 경쟁을 강화해 의약품 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주의식 의료체계를 도입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두 후보는 최저임금 제도를 놓고도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였습니다.

현재 미 전역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가 알아서 최저임금을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바이든 후보는 전국의 최저임금을 15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중소기업에 도움이 안 된다. 주별로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앨라배마와 뉴욕은 다르고, 버몬트는 또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업을 하나만 갖고 있으면 빈곤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간당 6~7달러를 번다. 그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벌 자격이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으로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있는 상황을 놓고서도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와야 한다”면서 자신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립을 내세우는 등 불법 이민 대응 성과를 내세웠지만 부모와 아이의 재결합 문제에 대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아이를 부모와 헤어지게 한 것은 “웃음거리이자 국가로서 우리가 누군지에 대한 관념을 깨뜨린 것”이라며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이는 범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중국이 얼마나 더럽냐”고 반문하고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것도 수조달러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었다며 자신의 탈퇴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지구 온난화는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기후변화 관련 규제를 없앤다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사이에 투명 차단막인 플렉시 글래스가 설치됐다가 토론 시작 직전 양측의 합의로 철거되었습니다.

한편 이날 대선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양 진영이 밝혔습니다. CPD는 두 후보가 토론회장에 도착하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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