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불안한 우위…경합주선 힐러리 때보다 격차 좁아

전국 여론조사서 크게 앞서지만 ‘승부 추’ 경합주서 트럼프 맹추격
공화 등록 유권자 늘고 민주서는 줄어

미국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PG)
미국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PG)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합주에서의 격차는 2016년 대선 직전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보였던 우위보다도 좁혀져 민주당으로선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1∼14일 진행된 10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1.7%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3%)보다 9.4%포인트 앞서고 있다.

선거전문매체 ‘538’ 역시 이날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2.4%의 지지율로 41.9%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10.5%포인트의 두 자릿수 우위를 보인다고 집계했다.

이 매체는 현재 기준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87%라고 예측했다.

대선 조기투표 나선 미 조지아주 유권자들
대선 조기투표 나선 미 조지아주 유권자들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지아주에서 조기투표가 실시된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간) 오거스타의 벨 오디토리움에 설치된 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서 있다.

RCP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6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4.9%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보였던 우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RCP에 따르면 2016년 10월 15일 기준 클린턴 후보는 6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5.4%포인트 앞섰다.

당시 클린턴 후보가 전체 득표에서 앞섰지만 핵심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패배한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경합주에서 공화당 소속 등록 유권자가 대폭 늘고 있는 점도 바이든 캠프로서는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일례로 노스캐롤라이나의 등록 유권자 현황을 보면 현재 기준으로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약 40만명 많은데, 2016년 같은 기간 민주당의 등록 유권자 수 우위가 이보다 더 많은 약 64만5천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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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바이든이 트럼프의 ‘안방’ 플로리다를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과의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빽빽한 유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JONATHAN ERNST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스타운 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존스타운,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10월13일. 

 

존스타운, 펜실베이니아 / 펨브룩파인즈, 플로리다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공화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13일(현지시각) 승패를 가를 경합주들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미국 대선 선거운동은 기록적인 조기투표율 속에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트럼프는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플로리다대학의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의 160만명을 비롯해 지금까지 1200만명 가까운 미국인들이 투표에 참여해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여러분들의 프래킹 산업의 생존은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청중들 중 일부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마스크를 썼다. ”조 바이든은 거듭 프래킹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JONATHAN ERNST / REUTERS
선거 유세장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중들에게 마스크를 던져주고 있다. 존스타운,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10월13일. 

 

바이든은 연방 토지에 석유 및 가스 생산 시설을 새로 세우는 것을 금지하겠다면서도 프래킹 전체를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 그가 낸 입장들은 다소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다.

12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에게 7%p차로 앞서고 있다. 1주일 전보다 5%p 오른 것이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근소한 격차로 승리했다.

플로리다주 남부 브로워드카운티의 한 커뮤니티센터에 모인 50여명 앞에서 연설에 나선 바이든은 트럼프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모하게 경시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여러분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안중에도 없어요. 사실상 아무도 아닌 겁니다. 그는 노인들을 그렇게 생각해요. 여러분들을 그렇게 생각해요.” 바이든이 말했다.

TOM BRENNER / REUTERS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라마, 플로리다주. 2020년 10월13일.

 

존스타운 유세에서 트럼프는 노인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은퇴자들을 위한 사회보장 예산에 쓰이는 급여세(payroll tax)를 폐지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도 여러분의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나 사회보장 혜택에 손대지 못할 겁니다.” 트럼프가 말했다.

바이든이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에게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특히 고령층을 포함한 이 지역 핵심 유권자층에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때 1.2%p차로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유세 이후 트럼프는 승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인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에서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들은 비교적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곳이어서 트럼프 선거캠프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대신 기존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OM BRENNER / REUTERS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한 커뮤니티센터에서 노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펨브룩파인즈, 플로리다. 2020년 10월13일.

 

트럼프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처음으로 전날(12일) 플로리다주 유세에 나서면서 현장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그가 유세에 나서기 몇 시간 전, 백악관은 트럼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전염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0월2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백악관이 음성 판정 결과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다만 검사가 언제 이뤄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여론의 관심을 코로나19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시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78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21만4000여명이 숨졌고,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트럼프 본인이 감염되면서 선거운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의 코로나19 대응에 다시 초점이 맞춰졌다.

플로리다 유세에서 바이든은 트럼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나서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는 더 무모해질 것입니다.” 바이든이 말했다. ”(선거일까지) 3주 밖에 안 남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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