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선서-증서 45분만에 ‘일사천리’

시민권 심사서부터 인터뷰, 선서, 증서발급까지 속전속결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과거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시민권 선서식 장면

“시민권 심사 대기”는 옛말, 이민국 약식으로 속전속결 현장 발급
“코로나19 이후 인터뷰 연기돼 한때당황
대통령 선거 한 표 행사하게 돼 너무 기뻐”
최근 대규모 선서식 대신 약식 대체 추세

지난 16일 LA타임스(LA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방 의원들이 시민권 선서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면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이민국의 정상적인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권 신청 및 인터뷰 등에 대한 업무 진행이 지연되고 있어 시민권 획득을 위한 한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이하 이민국)에서 시민권 인터뷰 후 대기 기간 없이 바로 시민권 선서 및 증서를 교부하고 나서 시민권 신청 후 인터뷰 및 선서를 기대하고 있던 한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시민권을 신청한 한인타운 거주자 준 김씨(40)는 코로나19로 이민국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 4월 예정돼 있던 시민권 인터뷰가 연기됐다. 김씨는 “시민권 취득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허망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언제 시민권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민국이 다시 문을 열면서 김씨는 이달 초 이민국으로부터 오는 29일 시민권 인터뷰에 참석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지난 29일 LA 다운타운 이민국에는 시민권 인터뷰를 위해 30여 명의 신청자들이 방문해 심사를 받았다. 이민국은 인터뷰가 끝난 뒤 한번에 6~7명의 사람들을 불러내 선서식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시민권을 나눠줬다. 김씨가 시민권을 획득하는데 걸린 시간은 대기 시간을 제외하고 인터뷰 시간 40분과 선서 시간 5분 등 총 45분 이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모든것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 언제 시민권을 받을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막막했는데 바로 받게 되어 얼떨떨하면서도 정말 기뻤다”고 심정을 밝혔다.

특히 김씨는 “대선 투표를 앞두고 표를 행사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다행이다”라며 참정권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로서 김씨는 1년만에 시민권을 취득하게 됐다.

시민권 신청 대행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LA민족학교 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본래 이민국에서는 인터뷰 심사를 하고 통과가 되면 빠르면 한달, 길게는 2달 후에 정해진 특정 장소에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선서를 하고 시민권을 나눠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이민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약식 세레모니’를 허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보통 2천~4천 명의 시민을 모아서 진행하는 시민권 선서 이벤트 대신 6명 안팎의 소수 인원만으로 선서식을 하는 것이다.

또한, “약식 세레모니는 미국 내 일부 소도시에서 운영중이며 LA 카운티 안에서도 이민국 마다 진행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부 타주 소도시에서는 인터뷰가 끝나고 개인이 곧바로 판사 앞에서 선서를 한 뒤 시민권을 지급받는 ‘일대 일 (1:1)세레모니’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타운데일리 이지연 기자>

김씨가 29일 인터뷰 당일 발급받은 시민권 증명서.

<그늘집>
www.shadedcommunity.com
gunulzip@gmail.com
미국 (213) 387-4800
카카오톡 imin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