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자녀 등 ‘아메리칸 드림’ 아시안들 조명

PBS 다큐 5부작 ‘아시안 아메리칸들’ 방영
150년간 급성장한 이민역사 심층 탐구, 코로나 인한 아시안 인종차별 속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미국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만연한 가운데 공영방송 PBS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성취를 다룬 대규모 다큐멘터리 ‘아시안 아메리칸들(Asian Americans)’의 방영에 나서 집중 조명받고 있다.

아태 문화유산의 달인 5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열리게 될 제36회 LA아태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PBS 다큐멘터리 5부작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150년에 걸친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이민 역사를 다뤘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자녀들인 미국 해군 여성 장교 출신 고 안수산 여사를 비롯해 도산의 장남으로 배우로 활약한 고 필립 안씨와 5남 랠프 안씨 등을 조명하면서 한인 이민사를 다루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또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며 제작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니얼 대 김과 여배우 타믈린 토미타가 나레이션으로 참여해 미국 내 가장 급성장한 아시안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내용에 따르면 ‘로스트’와 ‘하와이 5-0’으로 잘 알려진 대니엘 대 김은 많은 이민자 자녀들처럼 부모님을 미국으로 데려온 어려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배우지 못 했다. 영화 ‘조이 럭 클럽’으로 알려진 여배우 탐린 토미타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출생 일본계 미국인을 포함해 12만명 일본계 미국인을 수감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샌페르난도 밸리의 중학생이었다.

대니얼 대 김과 토미타처럼 많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미국 역사의 일부분을 차지했지만 정작 역사교사서에서는 제외되어 후세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삶을 엿볼 기회가 적었다. 또한 이민가정에서 종종 외국인 혐오증, 인종차별 법규, 사회변화, 전쟁의 여파를 겪는 노년층 세대들은 역사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지난 11일 첫 방영된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대니얼 대 김과 탐린 토미타의 나레이션과 아시아계 미국인 학자, 역사가 및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생생하고 상세하게 재기록했다.

1852년 중국인들이 하와이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시작된 1세대 아시안 이민 물결부터 지구가 하나로 연결된 20세기 사회 및 문화적 혼란과 현 대 난민위기에 이르기까지 아시안의 정체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또, 1970년대 아시안 이민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달라진 이민 성향을 보여주고 1992년 LA 폭동으로 촉발된 인종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UCLA 교수인 르네 타지마 페나는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시리즈를 몇 년 동안 시도해 왔다고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에 방영된 이 시리즈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미국에서 반아시아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훨씬 더 긴급한 상황을 겪으며 방영됐다.

타지마 페나 교수는 “5부작 시리즈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한 것 같다“며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험을 검증하는 것 외 아시아계 미국인과 다른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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