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 함께 극복하자

상상도 못하던 위기가 닥쳤다. 3월 초만 해도 먼 나라 일 같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점령군처럼 밀어 닥쳐 우리의 일상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 사상초유의 비상사태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말고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불확실성의 고통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고 있다. 삼중의 고통이다. 첫째는 감염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고통이다. 둘째는 경제활동의 올 스톱으로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모를 재정적 고통 그리고 셋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깊어지는 고립과 단절의 고통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19일 현재 1만1,274명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157명(워싱턴 68명, 뉴욕 21명, 캘리포니아 16명 등).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두려움은 커지면서 생필품 사재기 등 집단 패닉 현상이 일고 있다. 연방 및 각 주정부 지역정부 당국은 1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는 3월말까지 식당 주점 영화관 등의 영업중단을 명령했고, 직장들은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영세 자영업주들과 저임금 직원들이다. 사실상의 실직으로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 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친지들의 위로가 힘이 되는데 감염 위험 때문에 함께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염려되는 것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다. 세상이 단절된 듯한 상황에서 이들 노인의 고립감은 우울증으로 발전하며 건강을 위협할 수가 있다.

모든 위기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절망감에 짓눌릴 수도 있고, 상황을 직시하며 하나하나 대처해나갈 수도 있다. 긍정적 마음가짐이 필수이다. 감염위험은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 줄일 수 있다. 재정적 위기는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지원금 등 사회적 안전망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아울러 LA한인회 등 봉사단체들을 통해 장애보험, 실업보험, 유급병가 등 주정부 지원프로그램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적 연대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서적 단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는 있다. 전화로, SNS로 안부를 챙기고 위로를 전하자.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함께 극복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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