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라는 현실 극복했다˝

DACA 수혜자 럿거스대 4학년 에스더 정 씨
시민운동가이자 사회적 리더로 주목

“불법체류자라는 현실을 극복했다.”

뉴저지 럿거스대 뉴왁캠퍼스 4학년 에스더 정(사진)씨가 불체자라는 현실을 극복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유명 국제 장학 프로그램인 슈워츠만 장학재단은 최근 정씨를 장학생으로 선발하며 중국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칭와대에서 진행되는 전 세계 리더 양성 프로그램 유학 기회를 부여했다.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인 정씨는 중국으로 갔다가 미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위기를 맞을 수도 있음에도 슈워츠만 장학재단은 그를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정씨가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지난 수년간 불체자들을 위해 펼친 용기 있는 활동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

아울러 정씨는 로즈장학생 선발을 위한 인터뷰에 초청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불체자라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면서 정씨는 시민운동가이자 사회적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씨는 6세 때 부모와 함께 이민을 왔으며 고등학교 때 자신의 신분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정씨는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ACA 폐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학자금 지원 기회가 부여되는 드림법안 성사를 위한 시민운동에 앞장섰다.

이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드림법안 서명식에서 정씨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서명을 하는 등 그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지난 12일 주상원 교통위원회에 출석해 불체자 운전면허증 발급 허용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쉬지 않고 펼치고 있다.

정씨는 “만약 내가 불체자라는 현실에 숨었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연방대법원이 심리 중인 DACA 폐지 행정명령 위헌 소송 결과에 따라 정씨를 포함한 뉴저지의 1만6,830명의 불체 청년들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 정씨는 슈워츠만이 제공한 중국 유학을 가야할 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한국일보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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