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고용업체 단속 급증…한인업주 ‘덜덜’

이민국 감사업체 6,812곳 3년 전보다 4배나 늘어
마켓·봉제·의류업에 집중, “장사 힘든데 걸릴라” 불안

미 전국적으로 불법 체류자 고용업체 단속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단속 건수가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가주 일원 한인 업체들도 이민당국의 이같은 불체 고용주 단속 강화로 인해 곤욕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5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종업원 고용자격 확인(I-9) 감사 업체 수는 모두 6,81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회계연도 1년 동안 벌인 I-9 감사업체 수 1,701곳 보다 4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특히 이 기간 형사법 위반으로 체포된 수는 2,048명으로 지난 한해 동안 체포된 500명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연방이민당국이 불체고용 업체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향후 이민 단속의 초점을 불체 고용된 직원을 둔 업체에 맞추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불체 고용주 단속 강화는 남가주 일원 한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ICE는 이미 올해 초 샌디에고 시온마켓을 급습해 한인을 포함해 불법체류 신분 종업원 26명을 체포한데 이어 다음날 어바인 시온마켓에 대한 전격적인 I-9(고용자격확인서) 감사를 실시했다.

불체자 종업원 비율이 높은 마켓과 봉제, 의류 업계 관계자들은 이민당국이 한인 업체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인 봉제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민당국이 지난해 몇몇 업체에 대한 I-9 감사를 벌인 뒤 위반사항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를 시정하지 않은 일부 업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지속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민당국의 고용업체 단속은 당국의 지적을 무시한 채 불법체류 신분이나 서류불일치 직원을 계속 고용했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돌고 있어 언제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고 전했다.

또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장사가 힘든데 계속되는 불체자 단속 공포에 대부분의 업주들이 떨고 있다”며 “한인 마켓, 음식점, 의류업체 대부분이 불체신분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어 단속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 봉제 및 의류 등 불체자 고용 업체들은 불체자 고용업체 단속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서류미미 신분으로 보이는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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