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부탁했다가 신분도용 날벼락

소셜 번호 빼내가 크레딧카드·전화 개통

영어가 미숙한 은퇴노인들을 겨냥한 소셜시큐리티번호 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시니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피논힐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과거 지인에서 통역 서비스를 받았다가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당해 크레딧카드와 전화요금 폭탄을 맞았다.

김씨는 최근 자신이 신청조차 하지 않은 김씨의 명의의 크레딧카드 내역서와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는 핸드폰이 요금 고지서를 받고서야 자신이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도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요금 폭탄 고지서를 받아든 김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자신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거 전화를 개통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씨는 “영어가 미숙해 설명하기도 어려웠지만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당한 것 같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서야 통역을 부탁했던 지인을 통해 내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도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어가 미숙한 김씨를 대신해 통역을 해줬던 한 지인이 김씨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해 크레딧카드를 만들고, 핸드폰을 개통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누군가 저의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증명할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사용하지도 않은 크레딧카드와 전화요금을 고스란히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하는 신분도용 사건은 미 전역에서 빈발하고 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한 번 도용되면 사용하지 않는 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을 물론 범죄의혹을 받아 억울한 경찰 체포로 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소셜시큐리티 번호 도용이 의심될 연방거래위원회(FTC) 관련 웹사이트(www.identitytheft.gov)에서 내려받은 ‘신분도용피해 신고서’를 작성해 경찰에 신고하고 신분 도용 범죄자들이 크레딧카드나 은행계좌 개설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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