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미비자 무차별 단속 ICE 때문에 학교도 못가”

LA윌셔센터 주민의회
‘폐지 결의안’ 눈물의 투표

지난 7일 열린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이하 주민의회) 회의가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결의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 송부를 두고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ICE 폐지 결의안(18-0002-S89)은 길버트 세디요(1지구)의원이 지난해 7월 LA시의회에 제출한 결의안이다. 앞서 LA동쪽 지역을 관할하는 히스토릭 하이랜드 파크 주민의회에서 성명서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WCKNC 역시 해당 결의안에 지지 의사를 표한 커뮤니티 영향보고서(CIS)를 LA시의회에 수일 내로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표결에는 대의원 26명뿐만 아니라 이번 CIS를 지지하는 서류미비 주민들도 다수 참석해 의견을 피력했다.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여성 주민은 “타운에서 30년을 넘게 살았고 여기가 내 집”이라며 “하지만 나라에선 여전히 나를 이방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딸을 데리러 나서는데 ICE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젠 두려워 밖에도 잘못 나선다”고 호소했다.

다른 여성 주민은 “딸이 납치될 뻔한 적이 있는데 경찰과 접촉이 무서워 신고도 못했다”며 “ICE 없는 평화로운 삶의 터전 원한다”며 눈물을 흘겼다.

한 주민은 “필리핀에서 온 가족들이 신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LA서 ICE가 무서워 학생들이 수업에도 결석하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이것은 지역 사회에 큰 악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ICE 폐지를 지지해온 앤지 브라운 대의원은 “ICE 단속은 미국을 더 백인 중심화(whiter) 시키는 조치다. 그들은 반인권적이며 절차도 무시한 채 단속을 진행한다”면서 “또 ICE는 국민 보호 목적이라는 미명 아래 거의 2000만 달러에 가까운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며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왕 대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개인적으로 내 친구들과 가까운 이웃들이 현재 이러한 현실에 처해 있다” 면서 “7명 중 1명 아시안이 서류미비자다. 하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 커뮤니티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민의회 스티브 배 의장은 “용기를 내준 두 의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라며 “개인적으로 나 역시 주위에 서류미비자로 살아가는 지인들이 많다. 이번 안건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공감한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중앙일보 장수아 기자>

7일 주민의회에서 ICE 폐지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두고 엔지 브라운(중간) 대의원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크리스티나 왕 (오른쪽) 대의원의 모습.

<그늘집>
www.shadedcommunity.com
gunulzip@gmail.com
미국 (213) 387-4800
카카오톡 imin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