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취업 원하지만 ‘비자 스트레스’ 심해요”

취업박람회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

많은 유학비용 ‘본전 생각’
경력 쌓은 후 귀국 생각도

한국 극심한 취업난도 이유
연봉보다 비자 스폰서 원해

한국 유학생의 상당수는 졸업후 ‘미국 취업’을 원하지만 체류비자 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LA다운타운에서 LA총영사관과 옥타LA, 잡코리아USA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한인 유학생들은 한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 귀국해도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많은 유학비를 쏟아 붓고 빈 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고 수년간의 유학 생활을 통해 몸에 익은 미국 생활의 편리함도 이유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졸업후 현장실습(OPT) 카드도 지각 발급되는데다 기업들은 영주권은 물론, 취업 비자 스폰서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급여보다는 체류 문제 해결을 취업에 더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박람회 장에서 만난 UCLA 취업관련 동아리 ‘코잡스’의 회장인 최모씨는 “유학생들은 학비를 많이 투자해 연봉이 많은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회사들이 비자 스폰을 잘 안 해주 않아 희망 연봉보다는 비자를 스폰해 주는 회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UCLA 4학년인 이모씨는 “한국에 돌아가도 취업이 잘 될지 의문”이라며 “또 미국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미국 취업 희망 이유를 전했다.

미국에서 최대한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 UCLA를 졸업한 김모씨는 “한 달 전에 OPT 카드를 받았고 바쁘게 일할 곳을 찾고 있다”며 “만약 비자를 스폰해줄 기업이 있으면 3~4년 정도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직 취업 H-1B 비자만이 유일한 해답인 줄 알고 있었다는 한 학생은 E-2비자(소액투자비자)에 대해 듣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취업 박람회 참석을 위해 타주에서 왔다는 그는 “거의 불가능한 확률의 추첨에 의존할 필요 없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비자제도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E2비자를 스폰서 해 주는 기업이라면 무급으로라도 일하겠다”고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불안감으로 인해 일찌감치 취업을 서두르는 유학생도 많았다. 애리조나주에서 왔다는 김민정씨는 “졸업이 1년 정도 남았지만 미리 취업을 준비하려고 왔다”며 “트럼프 정부의 강경이민 정책으로 OPT도 제때 발급되지 않고 주변에서 취업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이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멀리 펜실베이니아에서 참석했다는 안수현씨도 “지난 5월 졸업했는데 OPT 카드가 이제야 나왔다”며 “보통 100일이면 나오는데 중간에 추가 서류를 요구하고 오래 걸렸는데 지금이라도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빨리 구해야 한다”고 다급해했다.

이런 가운데 아예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도 보였다. UCLA 4학년으로 경제학 전공자인 김모씨는 “대부분의 미국 은행과 증권회사가 유학생을 뽑지 않아 취업이 어렵다”며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직장을 못 구하면 싱가폴이나 홍콩 쪽의 금융회사에 지원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류정일 기자>

졸업 후 미국취업을 원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지만 비자 문제가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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