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 전에…” 美 투자이민 ‘막차’ 러시

최소투자액 오는 11월21일부터 2배 가까이 인상
간접투자 50만→90만불, 직접투자 100만→180만불

“이번기회 놓치면 앞으로 미국 이민 어려울 것” 우려
자녀 교육과 취직 관심 40대~50대 장년층이 주고객

미국 이민국이 오는 11월부터 투자이민 최소투자액을 두 배 가까이 올릴 방침인 가운데 미국 투자 이민 신청을 고민하는 한국인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각 이민회사들마다 미국이 투자이민규제 강화 이전에 신청하려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투자 이민 설명회를 개최한 한 이민법인 관계자는 “100개 좌석이 금세 동났다”며 “상담이 급격하게 늘어 정신이 없다”고 귀띔했다.

미국 투자이민(EB-5)은 미국에다 투자해 10명 이상 고용을 창출하면 영주권을 내주는 제도다. 의사 등 전문직만 딸 수 있는 취업이민(EB1~4)보다 쉽다. ‘가성비’까지 좋다. 영국만 해도 투자이민 최소투자액이 200만파운드(약 30억원)에 달한다. 호주는 500만호주달러(약 40억원), 뉴질랜드는 1,000만뉴질랜드달러(약 76억원) 등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미국은 50만달러다. 달러당 1,200원 정도만 대입해도 6억1,000만원이면 된다. 선진국 영주권 가운데 가장 싸다.

하지만 미국 이민국은 지난 7월 연방관에 투자이민 프로그램(EB-5) 변경안을 고시했다. 최소 투자금액을 간접투자의 경우 50만달러에서 90만달러(약 10억원)로, 직접투자는 100만달러에서 180만달러(약 21억원)로 올린다는 내용이다. 시행일(11월21일)이 다가오면서 미국 투자이민을 고민하고 있던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

미국투자이민협회(IIUS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투자이민 청원서(I-526)를 낸 한국인은 391명이다. 100~150여명 수준에 머물던 투자이민 신청자는 2017년 200명을 돌파하면서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역대 최고치인 5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민법인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추가 비용이 더 커졌는데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미국행이 더 어려울 걸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며 “최근 연예인, 정치인까지 상담 받으러 오는 걸 보고 미국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이민을 알아보는 이들은 아무래도 고소득자들이다. 미국은 이민심사 때 자금출처를 철저히 따지기 때문에 한 번에 현금 6억5,000만원(투자금+각종 수수료) 정도를 동원할 수 있는 재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투자이민 상담의 주 고객층은 자녀 교육과 취직에 관심 있는 40~50대 장년층이다. 아이를 유학 보낸 강남의 대기업 직원, 전문직 종사자 등이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그 돈을 투자금으로 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민법인 관계자는 “자식을 미국에 유학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 있는 분들이 미국 투자이민 막차를 타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은 영주권 신청 2년이 지나면 2년짜리 조건부 영주권이 나오는데 이때부터 학비 감면, 현지 취업 등 영주권자와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시적 붐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투자이민 희망자들도 ’40대 가장’에서 20대 젊은이와 70~80대 노년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이민 열풍 뒤엔 한국의 불안한 정치, 경제적 상황이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타운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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