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구금시설 방문 민주당 의원들 “변기 물 마시라고 해” 주장

미 남부 국경의 이민자 구금시설을 둘러본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1일) 그곳의 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를 비롯한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의 의원들은 오늘(1일) 불법 이민자들을 구금하는 텍사스 주 클린트와 엘패소의 수용시설을 방문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에 “끔찍했다”며,”직원들이 여성 이민자들을 마실 물도 없이 유치장에 가두고 변기 물을 마시라고 말했다”고 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억지로 들어가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한 명이 말하길 관리들이 아무 이유 없이 뜬금없는 시간에 깨우거나 ‘창녀’라고 부르는 등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하원의원인 주디 추(캘리포니아) 의원도 트위터에 이민자들이 목이 마르면 변기 물을 마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매들린 딘(펜실베이니아) 의원은 그곳의 상황이 “상상보다 훨씬 나빴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경 이민정책을 펼치면서 최근 국경 이민자 수용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속속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엔 엘패소의 구금시설이 위험할 정도로 과포화 상태라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고,지난달(6월)엔 이민 변호사들이 클린트 아동 수용시설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폭로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이 국경을 방문한 오늘(1일) 탐사보도매체 프로퍼플리카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 비밀그룹에서 이민자들과 히스패닉 의원들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외설적인 합성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페이스북 그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하원의원들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국경순찰대가 하원 민주당에 불만이 있다는 건 알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경순찰대는 애국자들이고 훌륭한 사람들이다. 미국을 사랑한다”고 두둔했다.

<라디오코리아 문지혜 기자>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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