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 이민 지난해 2배 늘었다

외교부·재외공관 신고 기준 3,183명 전체 이주자의 절반 차지

한국 정치권의 혼란과 경제성장이 더뎌지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선택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출국 전 외교부에 해외이주를 신고하거나 미국에 체류 하는 기간내 영주권 취득 후 현지 재외공관에 현지 이주를 신고한 경우는 총 3,1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909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전년도 총 해외이주 합계인 1,443명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으로 이민을 택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 ▲영어를 사용하는 선진국인 미국에서 자녀교육, 직업선택의 폭 등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는 점 ▲한인타운 등 타국에 비해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 정착이 용이한 점 ▲미세먼지 등 기후가 한국에 비해 좋은 점 등으로 파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갑자기 급증한 미국 등 해외이주와 관련해 국민연금 일시금을 타기 위한 해외이주신청서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실제로 이민을 택한 경우도 분명히 많았지만, 국민연금을 위해 해외이주 신청서 제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2012년까지 1만명을 넘던 해외이주자는 2017년 1,443명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6,257명으로 급증했다. 해외이주자 수가 반등한 건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외교부 본부에 지난해 접수된 해외이주신고서는 2017년 825건에서 지난해 2,200건으로 늘었으며, 국가별로는 미국을 택한 해외이주자는 557명으로 2011년(618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또, 재외공관에 접수된 현지 해외이주신고서의 경우 2017년 618건에서 지난해 4,057건으로 6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이주자 통계는 한국에서 이민을 갈 때 외교부에 신청하는 해외이주자와 외국거주중 거주국 영주권을 취득해 재외공관에 이주신고를 하는 현지이주자를 합산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 12월21일부터 거주여권을 폐지하자 국민연금공단이 해외이주자가 국민연금 일시금을 받을 경우 거주여권 대신 해외이주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등 해외이주신고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실제 이주한 국민들이 많은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국민연금 일시금을 받기 위해 신고서를 제출한 요인 등 착시효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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