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10명 중 4명 “여유없이 산다”

아이들 학비와 노부모 부양 등의 지출로 인해‘샌드위치 세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

아이들 학비·부모 부양비 등 ‘샌드위치 세대’들 고통 호소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이 아이들의 학비와 노부모의 부양비를 감당하느라 여윳돈 없이 빡빡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USA투데이가 PNC 파이낸셜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8%가 아이들의 학비와 노부모 부양비 등의 지출로 인해 응급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비상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1%는 실직과 사고 등으로 소득이 사라질 경우 최대 6개월까지만 버틸 수 있는 정도의 비상금만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해 8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하 연준) 또한 36세부터 60세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응답자의 40%가 응급상황에 대처할 약 400달러의 비상금조차 없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이와 같은 ‘샌드위치 세대’의 경우 자녀와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들의 은퇴도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평균 은퇴자금은 17만340달러였는데 응답자의 32%는 은퇴자금으로 2만5,000달러 미만을 저축해 놨다고 대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10만달러 미만의 은퇴자금을 저축해 놨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5%는 부모 또는 자녀부양을, 8%는 둘 다 부양에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5%는 18세 미만의 자녀를, 17%는 18세 이상의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고 답했다.

32%의 응답자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은 더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24%만이 아이들 학비와 노부모 부양을 위한 재정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놨다고 답했다. PNC 파이낸셜의 리치 라마시니 전략 및 영업실적 디렉터는 “자신들만의 미래를 위한 투자, 저축 등의 활동이 샌드위치 세대 가운데에서 실종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자녀와 노부모의 필요를 지원하면서 살아간다면 샌드위치 세대의 미래는 더욱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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