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원 유학생들 발길 돌린다

반이민·비자정책 등 부정적 이미지
2년 연속 감소… 한국·인도계 두드러져

미 대학원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에 입학하는 유학생 수가 2년 연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학생이 많은 주요 국가들 중 한국과 인도 출신 대학원 유학생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등교육 전문매체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가 7일 ‘미 대학원 평의회’(CGS)의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대학원에 등록하는 유학생 수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각각 1%씩 감소했다며, 이같은 대학원 유학생 감소 현상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잔 오르테가 CGS 회장은 “대학원 유학생 감소를 지속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2년 연속 대학원 유학생이 감소하기는 처음”이라며 “현 행정부의 이민 및 비자정책이 잠재적인 유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대학원에 등록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2013년 이후 매년 5% 이상 증가했지만, 2017년에 1%가 줄어들었고 이어 지난해 다시 1%가 감소했다.

박사 학위 과정 유학생은 지난해 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입학 정원이 많은 석사 학위 과정에서 유학생 수가 2% 감소한 것이 대학원 유학생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연구 중심이 아닌 대학에 개설된 석사 과정에서 유학생 감소가 두드러져 지난해에만 외국인 등록생이 1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슬람계 국가 출신자에 대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의 영향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신 유학생이 14%나 줄었고, 이란 출신 유학생도 2017년 16%에 이어 지난해 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학 외국인 유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인도, 한국 등 3개국 중 인도와 한국 출신 유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7년 5% 증가했던 중국인 대학원 유학생 수는 지난해 변화가 없었으나, 인도인 유학생은 2017년 13%에 이어 지난해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대학원 유학생도 2017년 12%나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다시 4% 감소해 역시 2년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미 대학원에 등록한 한국 유학생은 2013년과 2014년에도 12%와 7%씩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 관리전담기구 ‘SEVIS’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대학에 등록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014년 이후 4년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9만 1,583명이었던 한국인 유학생은 2016년 7만 8,489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만 5,716명으로 집계돼 7만명선이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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