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접경 한인업체·지상사들 ‘긴장’

검문소 잠정 폐쇄땐 남가주 경제 치명타
현재 여권없이 ‘센트리카드’통근 6만여명
혼돈의 국경, 캐러밴 사태 여파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 5,000여명이 국경으로 몰리면서 멕시코 티화나와 샌디에고 인근 국경지역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부 캐러밴 이민자들이 국경으로 쇄도해 미 국경순찰대가 최루탄을 발포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해 국경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멕시코 국경을 영구 폐쇄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티화나 등 접경지역 멕시코 도시들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는 캘리포니아는 국경이 일부 통제되는 상황만으로도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국경이 폐쇄될 경우에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 접경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남가주 지역 한인업체들과 한국 지상사들도 현재의 국경 위기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비공개 모임을 가진 한인 업체 및 지상사 협의회는 캐러밴들의 불법적인 국경 침범으로 지속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폐쇄 경고가 현실화될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플랜B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경위기의 중심이 되고 있는 샌이시드로 출입국 검문소 하나만 폐쇄되더라도 한인 업체들과 지상사들은 물론 남가주 지역 경제에 미치게 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멕시코 티화나에서 샌디에고쪽으로 연결되는 샌 시이드로 검문소를 여권 없이 ‘센트리’(SENTRI)카드로 왕래하고 있는 도보 통근자만 하루 평균 6만3,000여명에 달한다. 또, 샌이시드로 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12만대, 그리고 6,000대의 트럭이 이 샌이시드로를 통과하고 있다.

국경이 일시적으로 폐쇄된다하더라도 한인 경제나 남가주 지역 경제는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티화나를 포함한 멕시코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수출의 15.6%를 차지할 만큼 가주 경제의 의존도가 높으며, 수출 금액으로는 267억 달러에 달한다. 최루탄 발포 사건이 발생한 지난 25일 단 몇 시간 이어진 국경 폐쇄로 약 530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국경 폐쇄가 현실화 될 경우 가주 관광산업의 피해가 재앙적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경 폐쇄로 무역 및 관광 등 캘리포니아주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티화나 등 국경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중인 한인들도 미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샌디에고 국경 인근에 위치한 지상사 업체들과 한인사회에서는 국경폐쇄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로인한 경제적 파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러밴들의 불법적 국경침입과 시위가 계속 될 경우 잠정적으로 국경이 폐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훈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샌디에고 한인사회 관계자는 “캐러밴 행렬이 모인 지점이 두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한인 공장 밀집지역과는 거리가 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국경 인근에서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캐러밴 대규모 행렬은 국경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 한인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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