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권과 탑승권 없이 간단한 얼굴 인식만으로 출국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여행 전에 집에서 택배로 짐을 맡긴 후 공항으로 이동하고 귀국 후에도 수하물을 찾을 필요 없이 택배로 집까지 배송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7일 이런 내용이 담긴 ‘인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터 대국민 공모와 외부 전문가 의견수렴,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확정한 내용이 주로 담겼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홈 체크인(홈 백드랍), 생체인증 출국심사 등 주요과제를 시험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100대 과제를 단계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하반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홈 체크인은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집에서 수하물을 위탁하고 전자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출국자들은 짐 걱정 없이 공항에 도착해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만 받으면 된다.
또 내년 상반기부터는 입국 수하물 배송서비스도 시범운영된다. 이 서비스는 해외여행 후 입국 시 세관검사가 완료된 수하물을 집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사전 등록한 안면인식 정보로 탑승권과 여권 등 종이서류를 대체하는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빠르면 2020년부터는 지문, 얼굴 등 정부기관이 관리 중인 생체정보를 활용해 별도의 사전등록 없이도 전 국민이 스마트패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법령 개정 등 세부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이 세계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스마트공항 100대 과제로 차세대 미래공항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전 세계 각지에 수출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박성우 기자>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인천공항 스마트 10대 과제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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