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 외국인 의사 美 이민’좁은 문’

미국 의대 수련 외국인 의사, 2년 연속 감소…트럼프 반이민정책 의료체계’구멍’현실화
올해 7067명 레지던트 등록, 매년 2~3백명 줄어
LA 의료 취약지역 큰 타격…”주민 건강 악영향”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으로 미국 의료교육과 의료체계를 무너뜨려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내 의료인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의사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길이 좁아져 실제 미국 의대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외국인 의사 수가 최근 2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17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자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와 전공의 교육을 받으려는 외국인 의사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총 7067명의 외국인 의사가 미국 레지던트 과정에 등록했는데, 이는 2017년에 비해 217명, 2016년에 비해서는 393명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미국 대학에서 수련하려는 외국인 의사의 감소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 때문이라고 의료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월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 이 시기부터 외국인 의사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숙련된 이민자 의사에 대한 의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자 의사의 감소는 미국 의료 체계에 구멍이 생길 것으로 진단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국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이민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내 이민자 의사의 비율은 1990년 20%에서 2016년 28%로 증가했다. 또한 미국 외국인 의료졸업생 교육위원회(ECFMG)에 따르면 2015년에만 자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와 전공의 교육을 받는 유학생 비율이 전체의 24%나 된다.

유학생들은 ‘J-1 비자'(교환방문 비자)를 받게 되는데, J-1 비자는 교육훈련 기간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 2년 동안 거주하거나 ‘귀국의무 면제승인(J-1 waiver)’을 받아 미국 내에서 임상의사로서 활동해야 한다. 그런데 2014~2015년도에 이 J-1 비자로 훈련받은 9206명의 국적 가운데 상위 10개국이 무슬림 국가이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이들은 다시 미국으로 들어올 수도 없고 귀국의무 면제승인을 받아 임상의사로 활동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들 외국인 의사들은 도심지역 보다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주로 근무하게 되는데, LA카운티의 경우 콤튼, 차이나타운, 엘 몬테, 롱비치 및 웨스트레이크 지역 등이다. LA지역의 의료취약지에서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외국 출신 의사들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민 중심주의를 내세워 교육과 취업 비자 전체를 손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한국 의료 유학생들도 과거보다 훈련과 취업이 제한될 것으로전망된다.

<코리아타운데일리 최낙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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