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 6년새 절반으로 뚝

반이민 여파 비자심사 까다롭게
전체 유학생 최근 3년 40% 급락

엄격한 이민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학생비자(F-1) 발급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미국 대학에 등록하는 외국인 학생 수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특히, 미국 유학이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주요 3개 국가 출신 학생들의 미국 학생비자(F-1) 취득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국무부가 공개한 ‘2017회계연도 비자발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까지 국무부는 39만 3,573건의 학생비자(F-1)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2016회계연도의 47만1,728건과 비교하면 17%가 줄어든 것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학생비자 발급 건수가 60만건을 돌파했던 2015회계연도의 64만4,233건과 비교하면서 무려 38.9%가 급락한 것이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이민정책과 까다로운 비자심사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변호사들과 대학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이민정책으로 미국 대학들이 갈수록 유학하기에 어려운 학교들이 되고 있으며, 학생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입학허가서(I-20)를 받고서도 비자가 거부돼 유학을 포기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늘고 있다.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영어권 다른 국가 대학들과의 유학생 유치경쟁 심화도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 대신 다른 국가 대학들로 발길을 돌리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학이 가장 많은 한국,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 출신 유학생 수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유학이 많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발급받은 학생비자 건수는 2만5,678건으로 전년의 2만8,491건에 비해 10%가 줄었고, 지난 2011년의 5만2,574건과 비교하면 무려 51.1%나 급감했다. 학생비자를 받은 한국 유학생수가 6년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중국인 유학생도 급감해 중국 학생의 비자발급 건수도 2017년에 전년 대비 24%가 줄었고, 인도 학생의 비자 취득도 전년 보다 28%가 줄었다.

‘내셔널 사이언스 파운데이션’(National Science Foundation) 보고에 따르면, 2017년 가울 학기 학부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이 전년에 비해 2.2% 줄었고, 대학원생은 5.5% 감소했다.

12일 월스트릿저널은 텍사스주 휴스턴-클리어레이크 대학교는 2년전 1494명에 달했던 외국인 학생이 현재는 894명으로 줄었다며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학생비자 발급 감소현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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