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쇄 이민 축소는 아시안 이민자가 타깃

블룸버그 통신, 아시안 이민자수 직격탄 맞을 것
미국에 공헌 지대, 일자리 뺏는 침입자 근거없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족연쇄 이민(chain immigration) 폐지는 아시안 이민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는 7일 ‘가족연쇄이민 폐지는 아시안 이민 축소를 겨냥한 것’(Trump’s Chain-Immigration Plan Takes Aim at Asia)이란 기사를 통해 가족연쇄 이민 폐지가 성사되면 아시아 출신 국가들의 이민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60년대 까지만 해도 100만 명에 불과했던 아시안 이민자는 2016년 기준으로 2,100만 명까지 급증하면서 전체 이민자의 7%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만약 가족이민 부문이 축소되면 아시 이민자 증가세는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리적 특성상 중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아시안들은 육로 국경으로 밀입국 등을 할 수 없어 가족이민과 취업이민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미국에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요 합법 입국 경로가 차단될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방국토안보부(DHS) 통계에 따르면 2016 회계연도 가족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한 아시안 출신은 108만7,000명으로 중미 96만6,000명, 남미 14만1,000명, 아프리카 11만4,000명, 유럽 6만4,000명 보다 현저히 높다.

아시안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16년 영주권 취득자 중 가족이민이 96.5%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방글라데시 94.75%, 파키스탄 84.8%였으며, 한국 출신도 40% 가까이 가족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하고 있다.

불룸버그는 “아시안 이민자들은 높은 언어장벽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아시안들은 유튜브와 야후 등 IT업체는 물론 피임약과 에이즈약 개발, 헐리웃 영화감독, 정계 및 전쟁터까지 각계각층에서 미국에 공헌하고 있고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안의 46%는 타인종과 결혼할 만큼 미국의 융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아시안들을 치켜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연쇄이민 축소의 맹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이민자들이 미국의 복지와 일자리를 뺏는 침입자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이제 접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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