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이민 40% 감소 예상”

CGD, 트럼프 이민개혁안 분석, 흑인·히스패닉 타격 가장 클 듯
저학력 취업이민 70% 급감 예상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밝힌 이민개혁 구상이 실현되면 한인 등 아시아계 신규 이민이 4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하고,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이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백인 신규 이민은 감소 폭이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미 온라인 매체 ‘슬로언’(Sloan)은 비영리 정책분석기관 ‘글로벌 디벨롭먼트 센터’(CGD)의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의 이민개혁 구상은 이민자의 인종과 종교, 학력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CGD 보고서는 연쇄가족 이민과 추첨영주권 폐지에 초점이 맞춰진 트럼프의 이민개혁 구상은 이민자의 인종에 따라 신규 이민 감소 폭이 크게 달라, 신규 이민자들의 인종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이민개혁 구상이 실현되면, 흑인 이민자 그룹이 직격탄을 맞게 돼 인종별 그룹 중 가장 큰 폭인 63.9% 신규 이민이 급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히스패닉계도 신규 이민이 58.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흑인과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가 받게 될 영향도 적지 않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한인 등 아시아계 신규 이민은 40~42.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인계 이민자들이 받는 영향을 비교적 적어 인종 그룹 중 가장 적은 34.6%의 감소 폭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인종 그룹에 이어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게 될 요인은 신규 이민자의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개혁 구상이 ‘메릿 베이스 포인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고졸 학력 미만의 저학력자의 신규 이민은 무려 71%나 급감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신규 이민은 17.6% 감소에 그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개혁 구상은 고졸 학력 미만의 신규 취업이민을 매년 26만 7,000명 감소시키는 반면, 대졸 학력 이상의 고학력 신규 취업이민은 연간 3만 8,000명 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민자의 종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이민개혁이 실현되면 카톨릭과 무슬림 이민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각각 신규 이민규모가 53.8%와 5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힌두교와 유대교 이민자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게 돼 각각 20.8%와 27.6% 감소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불교도 신규 이민은 42.9%, 무종교 이민자는 43.6% 감소가 예상됐다. 개신교도 이민자도 39.2% 줄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 이민개혁 구상은 신규 이민자의 인종과 학력 등에 따라 그 파장이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미국 이민자의 인구지형을 크게 바꾸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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