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 캐나다국경서 체포돼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이 학생비자 연장을 위해 캐나다를 다녀오다 국경에서 체포돼 타코마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됐다 일시 풀려나는 곤혹을 치렀다.

시애틀타임스가 28일 보도한바에 따르면 김정은(20)양은 2015년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 그린리버 칼리지에 등록했으며 나중에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로 학교를 옮겼다.

그녀의 변론을 맡은 나오미 김 변호사는 유학생은 대학에서 발급하는 I-20 양식이 필요한데 그녀의 I-20에는 체류기한이 2017년 12월 31일까지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이를 간과했다는 김양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수업료도 냈기 때문에 괜찮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양은 3과목만 더 수강하면 준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학측은 I-20 기한이 만료된 사실을 이민국에 통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공식적으로, 연방정부의 온라인 시스템에는 그녀의 신분이 ‘종료’라고 기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쇼어라인CC는 통상 두가지 옵션을 제시한다고 이 대학의 마사 린 대변인은 말했다. 하나는 학생신분을 복귀시키는 것을 신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출국을 해서 학교가 발급한 새로운 I-20을 갖고 들어오는 것이다.

린 대변인은 “캐나다국경이 가깝고 수시간이면 새로 I-20를 발급받아 다시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재입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측으로부터 출국해서 다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는 김양은 지난 16일 다른 유학생 여러명과 함께 차를 몰고 밴쿠버BC에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오려 했다.

국경검문소에 도착한 김양은 관계자들에게 학교에서 필요하다는 새로운 양식을 요청했지만 영문도 모른채 한 사무실로 보내졌다. 그녀는 검문소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들에게 학교가 발급한 새로운 I-20와 함께 수업료를 낸 영주증과 학교에서 써준 별도의 편지도 제시했다.

서류를 받은 순찰대원이 대기하라고 말해 영문도 모른채 4시간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어 김양은 체포된 상태에서 타코마에 소재한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돼 추방절차를 밟게 된다는 말에 앞이 캄캄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쇼어라인CC 관계자는 유학생이 이렇게 처리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CBP의 제이슨 기븐스 대변인은 “정책이 변한 것은 없다. CBP 담당자들은 이민법 규정에 따라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김양의 경우는 학생신분이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김양은 국경에서 체포되었기 때문에 ‘입국 외국인’으로 간주돼 보석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김 변호사는 이민국에 김양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요청도 거부됐다. 추방담당 판사만이 이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이민국 구치소가 만원인 상태여서 재판이 밀려있어 김양의 재판일자가 잡히지 않았다며 2월이 되야 재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구치소에 한달 정도 구금돼 있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양의 약혼자로 쇼어라인CC에 재학 중인 중국인 후이보 ‘앤디’ 리우가 지난 26일 시애틀타임스에 전화로 이러한 사실을 제보하면서 김 변호사가 신문사의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리우군은 “김양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민국은 시애틀타임스의 연락을 받자 주말이 지나고 나서 김양의 케이스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나서 한시간이 지나서 이민국 관계자는 김 변호사에게 김양이 방금 석방됐다고 통보했다. 보석금도 필요없다고 말했지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이민국이 부정적인 보도에 부담을 느껴 풀어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약혼자 리우군은 너무 급한 나머지 파자마 바람으로 차를 몰고 타코마 구치소로 가서 김양을 데려왔다. 구치소 로비에서 만난 김양은 겁에 질린 모습으로 계속 울기만 했다고 리우군은 전했다.

김양은 풀려난 다음날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아직 추방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내주에 이민법정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준학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종합대학에 편입하고 싶다고 밝힌 김양은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시애틀뉴스>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인 김정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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