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미국 온 조기유학생들…타국으로 나간다

10여 년 전만해도 미국으로 한국 학생들의 조기 유학이 유행처럼 번졌었죠?

당시 조기유학생으로 미국을 왔던 이들이 이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데,한국 취업상황 역시 좋지 않아 역차별을 받고 있다보니 꿈을 갖고 유학길에 올랐던 학생들, 발 붙일 곳이 없습니다.

LA에서 10년넘게 유학생활을 한 김지혜씨는 요즘 한국에서 개최하는 해외 취업 박람회를 꼼꼼히 찾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일자리가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따질 형편이 아닌데다가 미국에서 학위를 가졌다고해서 더이상 취업문이 넓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요즘 한국 대기업들이 미주지역와서 취업박람회하잖아요. 거기를 집중 공략하고 있어요..어떻게든 한국이랑 커넥션을 만들어서 들어가려구요..여기서는 유학생들 이제 힘들잖아요.

또다른 한인 유학생 박송희씨는 UC 계열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한 마케팅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아 1년만에 관두고 현재 한국에서 시간제 학원 영어강사로 근무중입니다.

(녹취) 엄마는 그러죠..내가 전재산을 너한테 투자했는데 고작 한국에 와서 영어선생님하고 있느냐..눈치보이죠.

북가주 명문 대학을 졸업한 김종학씨는 한국에서 오히려 역차별을 경험했습니다.

각종 스펙으로 무장한 한국내 대학 졸업자들과의 경쟁도 힘겨웠지만 유학생을 바라보는 선입견을 깨는게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녹취) 딱 면접볼때 느낌이 와요..유학생을 색안경 쓰고 보시는게 어차피 여차하면 미국으로 애는 돌아갈수도 있는 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거 같아서 뭔가 배제당하는 느낌이죠.

더군다나 최근 한국의 주요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이 내야 할 등록금을 잇달아 올리려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 대학생에 대한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로 줄어든 수입을 유학생들에게서 더 받아내 만회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감소로 많은 대학들이 재정 긴축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유학생 수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감소세가 드러졌습니다.

유학생들은 거주민 학생보다 배 이상 많은 학비를 내는데,이들의 입학이 줄면서 대학 수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의 대학에서 벌어지면서 일부 대학들은 수업을 폐강하거나 교직원들 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민규제로 미국에 남지도 못하고,취업난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한인 유학생들은 결국 타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디오코리아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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