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성희롱·가정폭력 ‘연말 3재’ 조심을

송년모임 한잔이 귀가길 단속 덜컥

▶ 회식후 노래방 여직원 농담 화근
연말을 맞아 송년행사 등이 줄을 잇고 술자리 등도 잦아지면서 자칫하면 각종 사건·사고나 낭패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많아지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인사회에서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음주운전’과 ‘성희롱’, ‘가정폭력’ 등이 가장 주의해야 할 키워드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잔 쯤이야’에 큰 코
최근 한 동문회 송년 모임에 참석했던 한인 최 모씨는 술을 몇 잔 마신 뒤 운전을 하다가 결국 음주운전 혐의로 단속에 걸리고 말았다.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최씨는 아무래도 대리 운전을 하기에는 비용이 비싸다는 생각에 “설마…”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딱 걸린 것이다. 평소 술을 마시면 차를 놓고 우버 등을 탔던 김씨는 돈 좀 아끼려다가 낭패를 겪게 됐다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이처럼 특히 술자리가 빈번한 연말 시즌의 경우 덩달아 마음이 들뜨기 때문에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간과하기가 쉬운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주운전은 초범이라도 매우 무거운 벌금이 부과되고, 반복해서 걸릴 경우나 사고를 내는 경우는 이민 신분에까지 영향이 미치는 등 자칫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경찰은 경고하고 있다.

■‘성희롱’도 심각한 문제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나 회식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단체나 직장 등에서 이성 멤버나 동료 등 간 ‘성희롱’ 이슈도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미국내 각계에서 만연돼 있는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력 등에 대한 고발 운동인 ‘미투’ 캠페인이 활발한 가운데,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에 익숙한 일부 한인 남성들이 성희롱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연말 회식 후 노래방에 갔다가 직장 상사가 친밀함을 과시한다며 여성 직원의 어깨에 아무렇지 않게 손을 올리고 머리를 만지는 등의 행위도 성희롱 클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여성 직원의 경우 이같은 행위를 하는 상사에게 “기분이 좋지 않다” “신체 접촉을 하지 말아달라”라고 요구를 했음에도 상대방이 술에 취해 이같은 행위를 지속하다가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회식자리나 모임에서 신체적인 접촉 혹은 음담패설을 친밀감으로 생각하는 한인들의 의식이 문제”라며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외설적 행동을 하는 것은 물론 ▲외설적인 농담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까지 상대방 이성이 조금이라도 해당 행위를 적절지 않다고 느낄 수 있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이같은 모든 종류의 행위가 성희롱에 포함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잦은 모임에 가정불화도
연말 시즌에는 가정불화도 한인들이 주의해야 할 문제다. 배우자가 동창회나 각종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자칫 가정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연말에 가정에서 술 때문에 불필요한 말을 쏟아내 상처를 주거나 혹은 귀가시간이 늦어지면서 부부싸움이 많이 일어난다면서, 특히 음주 후 부부싸움은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술이 깰 때까지 흥분을 가라앉히고 시간을 가진 뒤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김소영·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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