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항검색대 위험물 탐지, 80%가‘허탕’

무기 마약류 무사 통과

미국 내 공항들의 보안 검색대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암행감찰 결과가 나왔다.

9일 ABC 방송에 따르면 공항 보안검색을 맡는 연방 교통안전청(TSA)의 상급기관인 국토안보부가 최근 미국 내 주요 공항에서 은밀하게 감찰 조사를 벌였다. 보안검색대에서 무기류·마약류·폭발물 등 위험물을 얼마나 정밀하게 걸러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이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검색기기가 위험물을 찾아낸 성공률은 어림잡아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물을 검색용 컨베이어벨트에 10번 올려놓으면 8번은 경고 없이 그대로 통과된다는 것이다.

테스트에 참여한 소식통은 ABC 방송에 “미국 내 공항 보안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같은 TSA의 ‘굴욕’은 연방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연방 하원 국토안전위원회에서 의원들은 TSA의 부실한 보안검색 능력을 호되게 질책했다.

ABC 방송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국토안보부가 모두 8가지 공항 보안검색 강화 방안을 TSA에 권고했다고 전했다.

ABC는 2년 전에도 자체 기획을 통해 교통안전청의 보안검색대 위험물 탐지 실패율이 무려 95%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TSA는 최근 볼티모어 워싱턴 서굿마셜 국제공항 등에서 기내 반입 전자기기 보안검색을 강화해 기존 랩톱 컴퓨터 외에 태블릿, DSLR 카메라, 중형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이리더(전자책), 게임콘솔 등을 모두 검색대 위에 꺼내놓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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