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보안강화에 공항 대란 없었다

한국 출국심사 강화 첫날 ‘지연 탑승’ 등 우려 씻고 평소와 다름없이 검색 진행

추가인터뷰 질문도 의외로 간단…”5시간전 나왔다 시간남아 되게 허탈”
탑승권에 ‘SSSS’ 문자 찍힌 승객은 ‘2차 보안검색 대상’, 체크인 후 재검

# 미국 동·서부로 여행을 떠나려고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김모(62)씨는 보안심사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나자 다소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행사 측에서 강화된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행기 출발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라고 알려줬는데 질문 몇 개만 받고 끝났다.” 김씨는 “이럴 줄 알았다면 서둘러 공항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 가족들과 괌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조모(28·여)씨도 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 대한 보안조지가 강화된다는 소식에 출국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조씨는 “걱정했던 것보다 공항이 비교적 한산해 놀랐다”면서 “보안질의도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행 항공편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가 26일부터 적용됐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의 지연탑승 등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강화된 심사는 의외로 간단했다. 남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보안 요원들은 승객들에게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 “여행 목적은 무엇이냐”, “숙소가 어디에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승객들은 탑승 게이트 앞에서 한 번 더 질문을 받았다.

‘요주의 승객’으로 지목된 사람의 탑승권 오른쪽 하단에는 ‘SSSS’라는 문자가 찍힌다. ‘2차 보안검색 대상’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체크인 후 다시 한번 검색을 받는다.

이날 애틀랜타행 델타항공을 타려고 체크인을 했다가 SSSS가 찍힌 항공권을 받은 40대 여성은 “보안직원이 ‘어디서 묵을 것이냐’고 물어서 ‘언니 집에서 지낼 것’이라고 답했는데 왜 요주의 승객으로 지목됐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인 이용객이 많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으로부터 각각 내년 2월과 4월까지 시행이 유예됐다.

<코리아타운데일리 뉴스>

미 교통안전청(TSA) 요청에 따라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이 강화된 26일 인천공항 탑승동 출국게이트에서 승객들이 보안 인터뷰를 받고 있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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