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부모 추방걱정에 결석 늘어

가주 학생들 불안 호소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는 이민자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일 머큐리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캘리포니아 전역의 학교들에서 학생들의 결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민단속 두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CSU 노스리지 알레한드라 아큐나 교수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이민단속에 대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목격하고 있다”며 “불체신분 부모가 멕시코로 추방될 것을 걱정해 학교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들도 있다. 이것은 그들에게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민단속으로 불체 부모가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은 학교 출석을 꺼리거나 학교에 출석해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 교육당국은 불체부모를 둔 학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이민자 권리를 가르치는 특별 수업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두려움을 가시지 않고 있다.

6년전 과테말라에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18세 페트로나 멘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면장애 증상까지 겪고 있다.

멘도자는 “우리 가족들은 이민서류가 없다. 그것이 나를 두렵게 한다. 가족들이 추방되면 어떻게될 것인가? 이제 DACA도 폐지됐는데 내가 대학을 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소셜저스티스 후마니타스 아카데미’ 호세 나바로 교장은 “우리 학생들은 이민단속 뿐 아니라 인종차별, 폭력, 빈곤 등의 트라우마에도 시달리고 있어 이들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학교는 저소득층 라틴계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LA 통합교육구 산하 공립학교이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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