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에 균열 가능성이 있다: 예전에 오바마를 찍었던 사람들이다

TRUMP워싱턴 – 작년 대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드러내놓고 말하는 미국인들은 아주 적다. 그러나 새로운 데이터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킨 기반 중 가장 약한 지지층이 제일 후회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즉, 2012년에 버락 오바마를 찍었다가 2016년에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이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민주당원 힐더가드 에반스는 2012년에 오바마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사업 경험이 있어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 지지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결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그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한다 해도 나는 감동 받지도, 그에게 다시 표를 주지도 않을 것이다. 결코, 절대 아니다.”

트럼프가 건강보험, 이민, 외교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고, 트위터에서 계속 싸움을 거는 것을 본 그녀는 작년에 무효표를 던질 걸 그랬다고 말한다.

새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오바마와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에반스처럼 트럼프를 찍은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16%라고 한다. 2016년에 투표했던 사람들 중 6%가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했고, 2012년에 미트 롬니를 찍었던 사람 중 3%,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을 찍었던 사람 중 3%가 후회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를 찍고 트럼프를 찍었던 사람들 중 2018년 중간 선거에 공화당을 찍겠다고 말한 사람은 10명 중 4명도 되지 않았다.

7월에 민주주의 기금 유권자 연구 단체(Democracy Fund Voter Study Group)가 YouGov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다. 이들은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지닌 20명 가량의 분석가와 학자들’이 협업하고 있다고 밝힌다. 2011, 2012, 2016년에 참가했던 미국인 5천 명을 다시 인터뷰하여, 그들의 정치적 의견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폈다.

현재 민주당원들에겐 여러 가지 의문이 있다. 오바마와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들 중 다시 민주당에게 넘어올 사람들은 어느 정도일지, 기존 민주당 지지층, 2016년에 제 3의 후보를 찍거나 기권한 사람들보다 그들을 얼마나 중요시해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obama trump

사바토의 수정구슬의 제프리 스켈리가 올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2년에 오바마를 지지했고 2016년에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은 670만 명에서 92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스켈리는 이러한 유권자들이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러스트 벨트 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결론내렸다. 유권자 연구 단체에 의하면 이들은 오바마 지지자들의 9~10% 정도를 차지한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 불만이 가장 높았던 층이 이들이다.” 미국 진보 센터의 정량 분석 담당이며 유권자 연구 단체 참가자이기도 한 로버트 그리핀의 말이다. “이들을 민주당이 다시 끌어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이들은 이미 태도를 확 바꾸는 성향이 있다는 걸 보여준 사람들이다. 이 당에 투표했다가, 저 당에 투표했다가 하는 식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들이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결코 그들을 잃은 게 아니다.”

융통성 없는 지독한 당파 성향으로 규정되곤 하는 정치 환경에서 이런 유권자들의 행동은 두드러진다. 대다수 유권자들보다는 지지 정당 정체성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오바마와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들은 상당히 우파이며 민주당 성향이 짙다곤 결코 말할 수 없지만, 이코노미스트가 6월에 YouGov를 통해 조사하고 허프포스트가 공유한 결과에 의하면 트럼프의 다른 지지자들에 비하면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들은 정책 관련 소식을 챙긴다거나,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거나, 공화당과 가까운 연관을 느끼는 비율이 낮다. 트럼프를 찍은 다른 유권자들에 비해 이민이 아주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에 대한 개인적 우려를 표하거나 경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는 비율이 더 높지는 않으나,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와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46%가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다른 트럼프 지지자들의 긍정 대답은 61%였다. 트럼프가 당신 같은 사람들을 챙기고 있느냐는 대답에 대한 긍정 비율은 각각 36%, 5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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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굴 지지했는지와는 상관없이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부분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와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 70% 정도는 7월에 트럼프의 국정을 지지했다고 유권자 연구 단체는 밝혔다.

“내 생각에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 이후 곧바로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시작했다. 그게 좋다.” 오바마와 트럼프에게 투표한 코넬 랜킨이 올 여름에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델라웨어 주 윌밍턴 주민인 랜킨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출신이다. 그는 트럼프가 제조업 일자리를 되살리길 바란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제강 공장과 생산직들이 많았다. 내가 노동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그런 산업들은 쇠퇴했고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 서부 펜실베이니아의 제조업은 제로에 가깝다. 우리 나라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걸 직접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랜킨은 트럼프의 호전성이 ‘신선하다’고 말한다. 이는 여러 공화당원과도 다른 의견이다. 그는 현재 상태에 맞서는 사람이 선출된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오바마와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대부분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무조건 공화당만 찍는 사람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유권자 연구 단체 설문 조사에 의하면 35%만이 트럼프의 국정 활동에 찬성했다. 트럼프 지지자 전체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한편 오바마를 찍었다가 2016년에 제 3당의 후보를 찍은 사람들 중 63%는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난 아직도 그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2년에 오바마를, 2016년에 트럼프를 찍은 미네소타 로체스터의 엘라 존슨(62)의 말이다. 존슨은 트럼프가 의회와 일을 잘 할 것 같아서 찍었다. 트럼프가 다른 정치인이나 매체와 맞붙어야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싸우는 면이 좋다고 존슨은 말한다.

그러나 존슨은 트럼프의 건강 보험 관련 행적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고, 아직 성취한 것이 많지 않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가 자신의 자아에 휘둘리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아직 중간 선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에 투표할 의사도 얼마든지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오바마를 찍었으나 클린턴을 찍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이런 정서는 흔하다고 한다. 오바마를 지지했으나 작년에 제 3당의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 중 36%는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투표할 것이라 답했고, 23%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오바마와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 성향은 약하지만, 그렇다고 철저한 공화당 지지층도 아니다. 이들 중 39%는 2018년에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답했고, 17%는 민주당 지지 계획, 41%는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는 성향인 유권자들이라, 트럼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반드시 공화당이 이들의 표를 가져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정부에 대한 반대가 있는 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랜킨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re’s A Potential Crack In Trump’s Base: Supporters Who Once Voted For Obam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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