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불체자 부부 추방

30년 살았지만 귀향 통보받아

오클랜드의 한 불체자 출신 부부가 30여 년의 미국 생활을 접고 본국으로 추방당한다.

28년 전 멕시코에서 건너와 트럭운전사와 간호사로 일하면서 네 자녀를 키운 유세비오와 마리아 산체스 부부는 이민단속국(ICE)로부터 90일 이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통보받았다.

불체 신분이라는 것 이외 범죄 기록이 없는 산체스 부부는 수년간 합법 신분을 얻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 청소년 추방유예(DACA)로 신분을 유지하며 UC 산타크루즈를 졸업한 가족의 장녀인 비애니 산체스(23)가 부모를 대신해 가장으로서 자신의 두 자매를 돌볼 것이며, 어린 아들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서 지내며 부모와 가까이 있을 계획이다.

산체스 가족 측의 카를 셔스터맨 이민 변호사는 “부족한 간호사 수를 채우기 위해 외국에서 간호사를 영입해 오는 것을 돕고 있다”라면서 “(마리아 산체스처럼) 4년제 대학 출신의 스페인어와 영어를 둘 다 구사할 수 있는 간호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변호사 측에 따르면 더이상 산체스 가족이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없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빌 힝 교수에 따르면 산체스 가족은 이제까지 오바마 정부의 관리하에 미국에 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번호사 측은 이번 추방 건이 이민에 대한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다른 입장을 확연히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한국일보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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