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없는 4자녀 엄마 추방 논란

교통위반 걸렸는데 ‘날벼락’
신분 드러나 전격 쫓겨나

경찰의 교통신호 위반단속에 걸렸던 불체 여성이 재판절차도 없이 경찰에 적발된 지 일주일만에 강제추방이 집행돼 이민자 커뮤니티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전혀 다른 범죄전과가 없는데다 미국에서 태어난 네 자녀를 둔 어머니로 20년 가까이 미국 생활을 하고 있었던 터라 이민당국의 추방조치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에서 네 자녀의 어머니로 살았던 베아트리즈 모렐로스 카시야스(37)가 지난 1일 멕시코 누에보 라레도로 전격 추방됐다.

그녀가 이날 추방된 것은 지난 달 24일 운전 중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으로 적발됐던 것이 이유가 됐다. 신호위반 단속 중이던 경찰관이 그녀의 불체신분 사실을 알게되자 현장에서 그녀를 체포해 신병을 곧바로 이민당국에 넘겨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민세관단속국(ICE)측은 그녀를 신속추방대상자 명단에 올렸고, 일주일만인 지난 1일 그녀를 멕시코 누에보 라레도로 추방해버렸다. 그녀가 미국에서 태어난 네 자녀의 어머니이며, 범죄전과가 없다는 점은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

카시야스의 가족들은 이민당국의 처사가 지극이 불공정하고 부당한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조카 크리스티안 엔리케 모렐로스는 “가슴이 아리다. 그녀와 가족들은 지금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당국이 그녀를 범죄위험 지역으로 악명 높은 누에보 라레도로 추방한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살인과 납치사건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여행위험 경보를 내린 지역으로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도시다. 이곳에서는 지난 주 추방됐던 불체자가 괴한들에게 납치돼 몸값 4,000달러를 내고서야 가까스로 풀려났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엘리자베스 포드 이민변호사는 “카시야스에게 일어난 일은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과 이민단속에 뛰어난 일선 경찰이 만들어낸 직접적인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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