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고용 주간’에 트럼프의 리조트에서 고용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

미국에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리조트엔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은 연방정부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단기 취업비자(H-2B)를 대거 신청했다.

비자 신청 대상자는 모두 트럼프 소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와 주피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고용한 외국인 인력들이다.

trump mar lago

노동부 웹사이트에 게시된 H-2B 신청내역에 따르면, 트럼프 리조트에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는 요리사 26명, 웨이터 50명, 집사와 바텐더 등이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인력을 늘리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급은 12~14달러.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주 최저임금(8.1달러)보단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플로리다는 미 전역에서 최저임금이 낮은 곳 중 하나다.

미국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한 점도 모순이지만, 특히 이들의 비자 신청 시점이 트럼프가 강조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이었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PRESIDENT TRUMP SMILE

트럼프 행정부는 17일부터 미국 제조업·일자리 살리기 프로젝트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시작했다. 미국 기업체엔 미국인들을 고용하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즈피드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트럼프가 대통령 경선 캠프를 출범한 이래, 마라라고 리조트와 주피터 골프클럽 소속 230명을 비롯해 트럼프그룹 소유 회사에서 고용한 적 있는 외국인 노동자(H-2B, H-2A 비자 신청자 기준)의 수는 최소 370명이었다. 당시 트럼프는 이에 대해 ‘플로리다의 관광 특수 시즌에는 일손이 너무 달려서 그렇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트럼프그룹은 비자 요청 사실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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