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국 사칭 ‘정보 업데이트’ 사기 조심

“소셜연금 받는데 필요” 납입금 가로채는 수법
발신번호 323 사용 현혹

연방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해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금융 정보 등 개인 신분 정보를 가로채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한 사기 전화의 경우 발신자 지역번호가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323’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할 경우 의심 없이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한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연방 사회보장국 산하 감찰관실은 최근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매년 물가 인상에 연동해 올라가는 연금 인상 혜택을 받으려면 고객들의 정보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는 이유로 각종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사기범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감찰관실이 밝힌 사기범들의 수법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자신을 사회보장국 직원으로 소개한 뒤 매년 물가와 연동해 연금 혜택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받으려면 은행 계좌, 주소, 전화번호 등 변경된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 피해자들로부터 각종 개인정보를 빼낸 범인들은 이들의 소셜 연금 페이먼트를 자신들의 개인 및 차명 계좌로 옮겨 돈을 가로채고 있다고 감찰관실은 설명했다.

사회보장국 감찰관실 관계자는 “사회보장국 사칭 직원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에도 페이먼트가 이들의 개인계좌로 입금되는 것을 즉시 알아차리는 일이 쉽지 않다”며 “결국 범죄자들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일단 의심이 될 경우 즉시, 사회보장국으로 연락해 사기여부를 확인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보장국 직원 사칭 사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발신자 지역번호가 한인들이 가장 밀집해 있는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번호로 영어가 익숙지 않은 특정 이민자 집단이나 연장자들이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회보장국을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는 고객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지만 친숙한 지역번호를 사용해 영어가 미숙하거나 연장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교묘한 수법을 쓰기 때문에 쉽게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사회보장국내 고객센터에서는 시민들에게 전화 연락을 할 수 있지만 은행계좌 등 개인정보를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며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을 경우 즉시 끊고 핫라인(1-800-269-0271)으로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사회보장국은 지난 3월에도 미 전역에서 감찰관실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의 소설연금 계좌가 의심쩍은 거래가 포착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협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며 사회보장국이나 연방 국세청(IRS)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각종 사기행각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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