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4년간 1만4,000여명 달해
인도, 중국 이어 3번째
미 대학을 졸업한 한국 유학생 1만 4,000여명이 ‘OPT 프로그램‘(졸업 후 현장실습)을 통해 미 업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OPT를 통해 미 기업에 취업한 한국 유학생은 인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OPT는 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학생들이 12∼36개월간 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OPT 취업 실태 보고서’를 통해, 근년 들어 외국인 유학생들의 OPT 취업이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유학생들의 OPT 취업 증가는 한국 등 아시아계 출신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OPT를 승인받은 외국인 유학생은 13만 6,6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의 2만 8,497명과 비교하면 무려 5배가 증가한 것이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9만 1,000명으로 한꺼번에 3배 이상 급증했던 OPT 승인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많은 유학생들이 OPT를 취업비자(H-1B)를 받기 전까지 미 기업에 임시 취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대부분의 OPT 취업자들이 H-1B 비자를 신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부터 2014년 OPT 승인을 받은 유학생은 69만 6,914명이었으며, 이 기간 H-1B 비자 취득자는 76만 8,214명이었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OPT 취업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 유학생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OPT 취업자를 출신국가별로 보면, 인도 유학생이 7만 2,1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이 6만 8,847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유학생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인도와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 유학생들의 OPT 취업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OPT 취업을 한 한국 유학생은 1만 4,24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도, 한국 등 3개국 출신 유학생의 OPT 취업만 15여명이 넘어 OPT 취업자의 다수를 차지했다. 대만(7.023명), 네팔(5,309명), 캐나다(4,888명) 등도 OPT 취업 유학생이 많은 국가로 꼽혔다.
출신 대학별로는 LA의 USC를 졸업한 유학생의 OPT 취업이 7,4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컬럼비아 대학 7,116명, 뉴욕대 5,260명 순이었다.
하지만, 유학생들의 OPT 취업은 급격히 늘고 있지만,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는 10대 테크 대기업 취업률은 4%에 불과했다. 10대 테크 대기업 중 OPT 유학생 고용이 많은 기업은 아마존으로 1,936명이었으며, 인텔( 1,563명), 퀄컴(1,080명),마이크로소프트(1,067명) 등이었다. 상위 10대 금융 대기업들 중에는 JP 모건의 OPT 취업자가 725명으로 가장 많았고,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247명, 시티그룹 20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OPT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들은 전공과목에 따라 취업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과학·기술 전공(STEM) 유학생의 OPT 취업률은 73%로 집계된 반면, 인문사회계 전공 유학생의 OPT 취업률은 57%로 크게 낮았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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