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 5명 중 1명 “음주”

미 고교생 58%가 ‘폭음’ 경험
고학년일수록 심각

한인을 포함해 미국내 청소년 5명 가운데 3명은 폭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음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한인 청소년 5명 중 1명은 음주 경험이 있고 부모나 형제자매 등 가족으로 인해 술을 접한 뒤 계속 술을 마시는 등 한인 가정 내 잘못된 음주문화가 청소년 음주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 공개한 ‘청소년 음주 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고교생 57.8%가 2시간 이내에 5잔 이상을 연달아 마시는 등 폭음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주도한 로버트 브루어 박사는 “폭음하는 고교생 가운데 43.8%는 한 자리에서 연이어 8잔 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청소년들의 폭음이 심각한 수준임을 경고했다.

고교생의 폭음문제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심각했다. 음주 경험이 있는 1학년생 가운데 폭음 비율은 47.0%인 반면, 4학년생 가운데는 61.9%로 크게 올라갔다.

또 ‘아시안 약물남용방지프로그램’(AADAP)과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이 최근 공동으로 조사한 ‘LA카운티 한인 청소년 음주실태’ 결과에 따르면 10대 한인 청소년의 21.3%가 ‘습관적으로 술을 마신다’고 답해 청소년 음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지역을 중심으로 12~20세 한인 청소년 2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한인 청소년들은 술을 경험하게 되는 경유로 ‘부모의 허락 하에’(16%), ‘형제자매로부터’(2%), ‘그 외 친척으로부터’(16%) 등 가족의 영향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높았다.

또 응답자의 18%는 부모와 함께 술을 마신다고 응답했고 ‘형제자매’(6%), ‘그 외 친척들’(20%) 등 음주 동반자가 가족이라고 답해 한인 가정 내 음주 문화가 자녀들의 음주에 직접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명 혼자 술을 마신다는 혼술 청소년은 8%에 그쳤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 리커스토어 등 음주 연령이 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청소년들은 이들 업소로부터 손쉽게 술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류판매 업주들의 비양심적인 행동도 지적 사항으로 나타났다.

리커스토어나 편의점에서 아이디 검사 없이 술을 구입해 마신다고 응답한 한인 청소년이 52%였으며 술집(30%), 길거리(10%), 학교(2%) 순이었고, 집에서 부모님 몰래 술을 마신다는 응답도 26%에 달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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