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 트럼프, 벌써부터 재선 준비

1분기 선거자금 81억원 모금… 역대 현직 대통령 중 최고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전후 3개월 동안 역대 어느 현직 대통령보다 많은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15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의 선거자금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분기(1~3월)에 710만달러(약 81억원)를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이 기간 모은 2300만달러(약 262억7000만원)와 합치면 3010만달러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2009년 첫 임기 시작 3개월 동안 모은 모금액 1500만달러(약 171억30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국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 때 진 부채 상환과 재선 도전 자금 마련을 위해 기부금을 계속 모금할 수 있게 허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8년 동안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재선 승리를 장담한 적이 있어, 당선 직후부터 2020년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에 들어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납세 내역 공개하라” – 15일 미국‘납세의 날’을 맞아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세금 행진(Tax March)’에 참석한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행진 시위에 등장한 닭(chicken·겁쟁이를 의미) 모양의 풍선은 트럼프가 납세 내역 공개를 두려워한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열린‘세금 행진’에는 수천 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가 충돌해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AF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한 기부자의 4분의 3 정도가 200달러 미만의 소액 후원자”라며 트럼프는 소수의 거액 기부자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출 면에서는 올해 1분기 630만달러(약 72억원) 지출액 중 50만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이나 기업에 쓰여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 트럼프타워에 선거본부 사무실을 빌리는 데 27만4013달러,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골프장에 5만8685달러,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에 1만3828달러가 각각 지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소유한 기업으로도 수만달러가 나갔다.

<조선일보 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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