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구치소 단식투쟁 커졌다

타코마 소재 서북미 이민구치소(NWDC) 수감자들의 단식투쟁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낮 12시 100여명의 수감자가 시작한 이 단식투쟁은 사흘 시한이 지난 13일 일부 여성 수감자들이 합세해 동참자가 75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민간기업인 ‘지오 그룹’이 운영하는 이 구치소에는 강제출국 재판을 앞둔 불법체류자 1,500여명이 수감돼 있으며 단식투쟁 참여자들은 음식, 의료, 법률 서비스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식투쟁의 배후 조직으로 알려진 이민인권단체 ‘NWDC 레지스탄스’의 일부 회원들은 구치소 주변에 텐트를 치고 단식투쟁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 중 한명인 알렉시스 에릭슨(23)은 “내 남편도 3개월전 ICE 대원에 체포돼 이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이번주 초 멕시코로 추방 당했다.
그도 이 구치소에서 학대당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72시간, 또는 9끼의 식사를 거부한후부터 단식투쟁으로 인정하는 당국은 현재 9끼 이상을 거부한 수감자가 몇명인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료병동의 독방으로 옮겨져 관리를 받게 된다.

연방 이민세관국(ICE)의 버지니아 카이스 대변인은 “식사를 거부하는 수감자 수는 매끼마다 오르락 내리락 해 매우 유동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NWDC 레지스탄스’의 마루 모라 빌랄팬도 대변인은 수감자들과 ICE 및 지오 그룹 관계자들이 협상을 벌여 초반에 진전을 보이는 듯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들이 투표를 통해 단식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수감자들은 구치소측의 보복 조치로 독방에 수감됐다고 주장했다.

한 수감자는 13일 점식에 닭고기가 나왔다며 이는 한달만에 처음 제공된 육류 메뉴이며 거의 매일 밥과 삶은 콩만 먹고 있었고 말했다.

그는 단식투쟁 기간에 닭고기를 준 것은 수감자들을 조롱하려는 구치소 측의 획책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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