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작전 신호탄? ‘올 것이 왔다’ 공포 확산

1주일간 뉴욕 등 680명 체포…LA한인도 포함
DHS “검거자 75% 범죄전과 …행정명령 무관”
한인사회 등 이민자 커뮤니티 불안감 가중

<한국일보 김소영·김상목 기자> = 미 전역에서 불체자 검거 선풍이 불고 있어 한인사회를 비롯한 전체 이민자 커뮤니티에 추방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발동된 이후 뉴욕 등 미 전역에서 불법체류 이민자 검거를 위한 당국의 이민자 체포 급습 작전이 잇따라 700명에 가까운 이민자들이 체포돼 이민자들의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연방국토안보부는 13일 지난 1주일간 미 전역에서 급습작전이 전개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통상적인 추방대상 이민자 검거 작전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민자 커뮤니티와 민권단체들에게는 이번 급습작전이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불체자 추방작전에 돌입한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중범 전과자 뿐 아니라 음주운전 등 경범죄 전과자나 범죄전과가 없는 밀입국자까지 추방대상으로 포함시키고 있어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연방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주도한 단속은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LA 등 대도시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텍사스, 일리노이 주 등 미 9개주에서 급습작전이 전개돼 모두 680명이 체포됐다. 이 중 LA에서는 한인 불체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민자 단체들은 이번 검거작전으로 체포된 이민자들 중에는 범죄전과가 없거나, 음주운전 경력 등 경범죄 전력이 전부인 이민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올 것이 왔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은 “히스패닉 사회에서는 예전과 달리 아무 죄도 없는 여러명의 불체자들이 급습작전으로 체포됐다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아마도 300만명을 추방시키겠다고 공언하던 트럼프가 드디어 추방작전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이민자연맹’의 스티븐 최 사무총장도 이와관련 “지난 주 급습작전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대대적인 불체자 검거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자 커뮤니티에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연방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이 일상적인 추방대상자 체포작전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민자 단체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관련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긴급성명을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공안전에 위협이 되는 범죄전과 이민자를 검거하는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했다”며 “검거된 680명 중 75%가 범죄전과를 가진 불법체류 이민자들로 행정명령과는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국토안보부 질리언 크리스텐슨 대변인도 “무차별적인 검거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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