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유 히어 미?’ 전화사기

‘YES’하지 말고 바로 끊으세요
무심코 한 답변 녹음 비용청구 등 협박 낯선 번호 받지 말아야

<한국일보 조진우 기자> =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와 전화 목소리가 잘 들리냐는 이같은 질문에 무심코 잘못 대답했다간 나도 모르게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를 당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화를 통해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이는 보이스 피싱이 갈수록 교묘하게 지능화되면서 최근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이같은 사기에 따른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경찰 당국이 경고를 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신종 보이스 피싱 사기는 익숙한 지역번호를 가진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이내 녹음된 자기소개와 전화를 건 목적 등을 설명하며 보이스 피싱 사기가 시작된다.

경찰에 따르면 모르지만 익숙한 지역번호를 가진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이내 녹음된 자기소개와 전화를 건 목적 등으로 보이스피싱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후 수화기 너머로 ‘내 목소리가 잘 들리나요?(Can you hear me?)’라는 질문이 나오며 마치 전화가 잘 안 들리는 듯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전화를 받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네(Yes)’ 또는 ‘그럼요(Sure)’ 라는 대답을 하게 되는데 이 대답이 보이스피싱 피해의 발단이 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사기범들은 이런 긍정적 대답을 유도해 이를 녹음한 후 여행사나 보안회사 등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위장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이때 피해자들이 지불을 거절하거나 항의하면 보이스 피싱으로 녹음한 본인의 답변을 들려주며 증거가 있으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틸리티 회사나 통신사, 심지어 은행 등을 사칭해 녹음된 대답을 이용해 사기를 벌이면서 피해자들의 크레딧 손상을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이같은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를 받은 경우다. 이씨는 “녹음된 전화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자기소개와 함께 마지막에 항상 잘 들리냐는 식의 질문을 해 특정 대답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같은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것을 경험한 탓에 일단 아무런 대답 없이 전화를 끊어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방 소비자 보호국의 수잔 그랜트 국장은 “긍정을 의미하는 대답은 무언가를 동의한다는 의미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경우 바로 전화를 끊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피해자들이 피해를 당하고 나서도 당혹스러움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를 입으면 즉각 경찰에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 의심스러우면 받지 말고, 전화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포함한 어떠한 번호도 전화상에서 확인하지 말고, 모르는 번호와 통화할 경우 수상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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