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신년특집] “이민생활 만족” 87%… 4년전보다 10%↑

▶ 본보 ‘미주한인 이민생활 의식 및 성취도 여론조사’
▶ 만족스런 이유는 ‘환경 좋고·자유롭다’… 미국생활 어려움은 언어·경제사정 순

<김철수·예진협 기자> = 미 전역 한인들의 대부분은 대체적으로 미국 이민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이민자들과 함께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해 있다.

미국에 이민 와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다수가 미국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민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자녀 교육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 한인들은 또 가장 희망하는 은퇴시기로 60대 후반을 꼽고 있으나 경제적 여력 때문에 은퇴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보가 2017년을 맞으며 미 전역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이민 생활과 은퇴 준비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LA와 뉴욕/뉴저지,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전국 주요 한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지를 작성하는 무작위 면접 및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으며 총 920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들 중 남녀 비율은 각각 54.8%와 45.2%였으며, 연령대는 20대가 8.5%, 30대 11.5%, 40대 20.0%, 50대 29.5%, 60대 20.5%, 그리고 70세 이상 10.0%로 분포됐다. 설문 응답자들을 미국 체류 형태별로 보면 시민권자가 59.0%를 차지했고, 영주권자는 25.6%였다. 이밖에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장ㆍ단기 체류자는 13.0%, 기타 2.4%로 구성됐다.

# 이민 생활 만족도

이번 조사에서 미국 이민 생활의 만족도와 가치를 묻는 설문에 대해 전국의 한인 응답자들은 대다수가 미국 생활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고, 미국 생활 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 생활환경과 성공 가능성, 그리고 자유로운 점 등을 들었다. 반면 미국 이민 생활이 가장 힘든 이유로는 역시 ‘언어 장벽’을 꼽은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미국 생활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 항목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인 66.7%에 달해 가장 많았고, ‘매우 만족한다’라는 응답도 20.0%에 달해 전체의 86.7%가 미국 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생활에 ‘대체로 만족하지 못한다’라는 응답은 6.3%에 그쳤고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한다’라는 답변을 고른 응답자는 3.5%에 불과해 미국 생활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응답자는 전체의 13.3%에 불과했다. 이밖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5%가 나왔다.

이같은 이민 생활 만족도는 지난 2013년의 같은 조사 때에 비해 다소 높아진 수치를 보인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미국 이민생활에 ‘대체로 만족한다’라는 응답이 63.2%, ‘매우 만족한다’라는 응답이 11.4%로 만족한다는 설문 응답자 전체의 4분의 3 정도인 74.6%였다. ‘대체로 만족하지 못한다’라는 응답은 14.9%로 나타났고 ‘미국에 온 걸 후회한다’라는 응답은 6.0%여서 약 3년 사이에 미국 생활 만족 응답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생활환경이 좋다’라는 응답과 ‘자유롭다’라는 응답이 각각 22.0%로 나타나 나란히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열심히 일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20.5%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제도와 질서가 잘 돼 있다’는 응답은 17.5%로 나타났다. 이밖에 ‘삶의 질이 높다’는 응답과 기타 응답이 각각 9.0%로 집계됐다.

즉 미주 한인들은 미국 이민이 상대적으로 좋은 생활 환경과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으로 상징되는 경제적 성공 가능성, 질서 있는 제도가 강조되는 시스템 등의 장점과 가치를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는 미국 생활 만족 이유에 대해 ‘자유롭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24.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제도와 질서가 잘 돼 있다’가 22.9%로 뒤를 이었다. ‘생활환경이 좋다’는 응답은 18.4%,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15.9%를 차지했었다.

당시 조사에서 미국 이민생활 연륜이 오래된 시민권자들의 경우는 ‘제도와 질서가 잘 돼 있다’는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들이 35.1%로 가장 많아 미국에 오래 살고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들일수록 미국사회의 제도와 질서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이 대체로 미국 생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미국 이민생활이 힘들거나 어렵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비영어권 이민자의 특성상 ‘언어장벽’을 꼽은 비율이 역시 제일 높았다.

이 질문에 대해 ‘언어장벽’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43.5%로 나타났고, 이어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17.5%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이질적 문화’를 고른 응답자는 13.5%였고 ‘범죄 불안’을 택한 경우는 9.0%로 조사됐다. ‘기타’를 고른 응답도 16.5%나 됐다.

이 조사 항목에서는 지난 2013년 조사 때의 경우 ‘언어장벽’을 꼽은 응답자가 47.3%로 이번 조사에 비해 약간 높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도 전체의 4분의 1 정도인 26.4%에 달해 낯선 미국 땅에서 이민자들이 느끼는 고민을 보여줬다. 이어 ‘다른 문화’와 ‘범죄 불안’이 각각 10.0%와 8.5%였다.

당시 조사에서는 이민 생활에 대해 체류신분별로 한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었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은 ‘언어장벽’을 꼽은 비율이 각각 49.3%와 59.3%로 가장 높은 반면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장ㆍ단기 체류자들은 오히려 ‘경제적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가 39.5%로 가장 많았고 ‘언어장벽’은 27.9%로 뒤를 이어 이들은 상대적으로 영어의 어려움보다는 경제적 상황을 더 힘들게 느끼는 추세를 보여줬다.

이민 생활의 어려움과 관련해 ‘다시 한국에 돌아가 거주할 계획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없다’라는 응답이 41.0%로 가장 많았고, ‘있다’는 응답은 그 절반 정도인 23.2%로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유보적 응답도 35.8%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해 미주 한인의 절반 이상은 여건에 따라 한국 역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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