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화나는 다국적 난민촌 방불

▶ “미국 국경 넘자”중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아시아서도 몰려
▶ 작년의 5배 달해

<한국일보 예진협 기자> = 가난과 폭력 등을 피해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입국이나 망명을 하기 위한 이민 행렬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로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샌디에고 남쪽 국경도시인 티화나 등지에 다국적 피난민 캠프가 형성되고 있다고 22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티화나는 오랜 기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 주민들이 보나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넘어가기 위한 출구였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아이티와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밀입국 희망자들이 몰려들면서 마치 난민촌을 방불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멕시코 당국자들에 따르면 티화나와 멕시칼리 등 지역에 몰려든 이민자는 올들어서만 1만5,000여명에 달해 지난해의 거의 5배에 달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루에만 4,000여명이 쏟아져 들어오기도 했다.

이들은 남미와 중미 및 멕시코의 정글 등 루트를 지나며 독사, 강도, 익사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최대 10개의 국경들을 가로질러 오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입국 거부를 당하거나 체포당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자선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이들을 위해 현재 티화나와 멕시칼리에 6,5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임시 천막캠프를 설치했는데 이곳에 머물고 있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다.

특히 최근 국경 피난캠프에 아이티인들이 몰려든 이유는 연방 정부가 지난 9월22일부터 인도주의 차원에서 아이티인들에게 적용했던 비자 프로그램을 최근 중단하면서 수많은 아이티인이 멕시코에서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현재 입국대기자들이 국경세관 직원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2~3주를 기다려야 해서 현재 티후아나 국경은 전쟁터 피난캠프를 방불케 하고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이 무비자 상태로 국경을 넘으려다가 거절당하거나 심지어 체포당하기도 한다. 아이티를 포함한 캐리비안 지역에서 온 이들은 4만3,011명이 입국 거절됐고 478명이 체포됐다. 아시아 국가 출신들도 1,321명이 입국 거절됐고 5,205명이 체포됐다.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수를 보면 2015년에 비해 2016년 크게 증가했다. 네팔은 2015년 299명에서 415명으로 증가했고 파키스탄은 50명에서 262명, 중국은 1,237명에서 1,498명, 인도는 2,484명에서 2,657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국경지대 사람들은 입국이 좌절당한 이민자들이 불법 입국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입모아 말한다. 현재 미국 당국자들은 하루에 약 120명에게만 입국심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국경에 몰려든 이들이 집단항의를 하면서 현재 국경에는 국경수비대와 피난민들의 충돌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티화나 카사 델 미그란테(이민자들의 집)의 디렉터인 패트릭 머피 신부는 “1년 전만해도 국경피난처에는 주로 미국에서 추방 된 멕시코인과 중미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아이티, 아시아인 등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지역 비영리 단체의 지원능력도 한계에 왔다”고 전했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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