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부추길수록 백인표 결집”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7-30 09:08
조회
3569
▶ 이슈분석/트럼프 “쥐 들끓어” ‘볼티모어 막말 ‘왜?
▶ ‘인종차별’ 비난에도 폭언 계속...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불똥’
결국 대선 노린 고도 전략
유색인종 출신 민주당 여성 의원 4인방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으로 ‘인종차별’ 비판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주당 중진이자 자신을 앞장서서 비판해 온 정적인 흑인 연방하원의원에 대해 트위터로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연일 퍼부으면서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조롱한 사태(본보 29일자 보도)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자 커밍스 연방하원 감독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인종차별이라는 민주당과 볼티모어 지역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일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다, 이번 ‘막말 사태’의 불똥이 볼티모어가 위치한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에게까지 튀면서 미국을 시끌벅쩍하게 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막말 트윗’이 발단
사태의 발단은 지난 27일 커밍스 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공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커밍스 의원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면서 비난하다가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볼티모어는) 누구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조롱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커밍스 의원는 지난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 지역구를 대표해왔는데, 지역구 유권자는 흑인이 약 60%, 백인이 약 35%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볼티모어가 발칵 뒤집혔다. 볼티모어의 주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분노의 트윗과 메시지를 소녈미디어에 쏟아냈고, ‘#우리가 볼티모어’라는 해쉬태그까지 등장했다.
1837년 창간된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쥐 몇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신랄한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며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 않고 28일에도 커밍스와 민주당에 대한 공격 트윗을 계속 날렸다.
■파문 계속 확대
이번 사태의 파문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커밍스 의원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으며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원색적으로 폄훼했는데도 호건 주지사가 입을 닫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의 대표적 도시인 볼티모어가 들끓는데도 전면에 나서지 않으며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그의 대변인 마이클 리시가 “볼티모어는 진정한 우리 주의 심장부”라며 지역민을 감싸는데 그쳤다.
호건 주지사의 소극적인 태도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과 독선적인 국정운영 방식에 대립각을 세우고, 2020년 대선에 그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까지 검토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에는 “우리 주지사는 어디 있나?” “왜 조용히 있어? 트럼프의 공격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배짱이 없다” “약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대선 노림수 분석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명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윗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역시 민주당 흑인 중진인 커밍스 의원을 공격하면서 인종적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내년 대선을 위해 ‘백인 지지층 결집’을 노린 계산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백인 저소득층 노동 계층 등 백인표를 결집해 승리한 전략을 되풀이하기 위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부러 막말을 계속해 이슈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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