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강제격리 이민자들, 아이 되찾을 제도 없어”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12-02 02:42
조회
3705

올해 3월 텍사스주의 이민 수용시설에서 급식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들. 일부 어린이들은 동반자 없는‘나홀로’ 이민자로 들어와 연방시설에 수용되지만, 최근 늘어난 돌봄 미비와 성추행설로 연방상원이 조사에 나섰다. [AP]

▶ 부모들, 수 주간 자녀 소재지 몰라...서류준비·행정제도 없이 강행해
▶ 국토안보부 감사관실 보고서 지적

미국 정부가 수천명의 불법 이민 가족들을 강제 격리시키면서도, 이들의 소재지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서류의 준비 등 행정적 기술이나 제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보고서가 나와 이민당국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 국토안보부 감찰관실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그런 문제점 때문에 일부 부모들이 몇 주일씩 지연되는 구금기간 동안 아이들의 소재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민 당국이 적절한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국경 수비대가 불법입국죄로 형사처벌하려는 부모들로부터 어린 자녀들을 강제로 빼앗아 격리 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강제격리는 2018년 봄에 가장 많이 이뤄졌고, 국경수비대는 이에 대한 시범 프로그램을 2017년 여름에 실시한 바 있다.

문제는 국경의 이민단속 요원들이 가족이 함께 입국한 이민가족들의 원래 기록들을 모두 삭제하고, 격리된 가족들의 서류를 ” 성인 1명“ 과 ” 동반자 없는 아동“으로 분리해 재작성해서 보관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민 가족들을 다루는 이민기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이민들의 소재를 추적하는 통합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큰 비난을 받았던 이민가족 강제 격리는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법원에서 정부에게 이민 부모와 자녀들을 재결합시키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폐지되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종결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7년 7월 1일부터 지난 해 6월 26일까지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된 아동의 수는 5,400명이 넘었다.

이번 보고서는 그처럼 광범위하게 가족 분리를 시행하기 몇 달 전부터 국경수비대는 아이들을 되찾을 제도적 루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을 다시 부모와 만나게 하는 과정은 3개 관련 부서의 기록과 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메일 협조 공문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그 혼란이 엄청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정부 공무원들은 이민 어린이들에 관한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송부했으며, 재결합시켜야할 가족들의 수도 이메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았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연방 정부가 이 문제 일부를 해결한 것은 가족격리 정책이 법원 명령으로 끝난 지 한참 뒤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 뒤에도 이민자를 줄이기 위한 각종 무리한 정책을 계속했고, 5만5,000명의 귀화희망 신청자를 이민재판이 끝날 때까지 몇달 씩 위험한 멕시코의 도시에 대기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신청서 조차 내지 못하고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수천 명씩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11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7만7000명넘어…사상 최대
그늘집 | 2020.07.17 | 추천 0 | 조회 3342
그늘집 2020.07.17 0 3342
510
'1조 달러' 경기부양안 내주 공개
그늘집 | 2020.07.16 | 추천 0 | 조회 3354
그늘집 2020.07.16 0 3354
509
유학생 비자제한 철회했지만…"입학률 떨어질 것"WP
그늘집 | 2020.07.15 | 추천 0 | 조회 3044
그늘집 2020.07.15 0 3044
508
마스크 쓴 채 코로나19 검사소에 몰려든 미국인들
그늘집 | 2020.07.12 | 추천 0 | 조회 3353
그늘집 2020.07.12 0 3353
507
코로나19에도 인파로 붐비는 미국 해변
그늘집 | 2020.07.12 | 추천 0 | 조회 3372
그늘집 2020.07.12 0 3372
506
미국 슈퍼부양책의 힘…"코로나·경기침체에도 빈곤 줄었다"
그늘집 | 2020.07.09 | 추천 0 | 조회 3009
그늘집 2020.07.09 0 3009
505
"트럼프는 소시오패스...와튼스쿨도 부정 입학"
그늘집 | 2020.07.07 | 추천 0 | 조회 2925
그늘집 2020.07.07 0 2925
504
"미국 인구 100명 중 1명 코로나 감염"
그늘집 | 2020.07.07 | 추천 0 | 조회 2936
그늘집 2020.07.07 0 2936
503
"트럼프는 사기가 삶의 방식인 사람"…조카딸,책에서 폭로
그늘집 | 2020.07.06 | 추천 0 | 조회 3022
그늘집 2020.07.06 0 3022
502
멕시코, 미국 국경 일시폐쇄…"美 코로나19로부터 보호"
그늘집 | 2020.07.05 | 추천 0 | 조회 3021
그늘집 2020.07.05 0 3021
501
미 보건당국자, 독립기념일 연휴에 "공개모임서 마스크 쓰라"
그늘집 | 2020.07.04 | 추천 0 | 조회 3375
그늘집 2020.07.04 0 3375
500
멕시코 국경에 AI 감시탑 설치…'트럼프 장벽' 보완
그늘집 | 2020.07.03 | 추천 0 | 조회 3365
그늘집 2020.07.03 0 3365
499
취업비자 중단에 미 기업들 반발
그늘집 | 2020.06.29 | 추천 0 | 조회 3371
그늘집 2020.06.29 0 3371
498
여론조사는 이기는데 지지자는 없다? 바이든의 딜레마 l
그늘집 | 2020.06.26 | 추천 0 | 조회 2830
그늘집 2020.06.26 0 2830
497
대통령은 떠나도 보수판사는 남는다…트럼프, 200명째 지명 기록
그늘집 | 2020.06.25 | 추천 0 | 조회 3220
그늘집 2020.06.25 0 3220
496
미국 재유행 공포…“10월까지 6만명 더 죽는다” 비관
그늘집 | 2020.06.24 | 추천 0 | 조회 3013
그늘집 2020.06.24 0 3013
495
“코로나19로 미국 마비” 보건수장들 트럼프에 반기
그늘집 | 2020.06.23 | 추천 0 | 조회 3307
그늘집 2020.06.23 0 3307
494
코로나19 확산세…브레이크가 없다
그늘집 | 2020.06.23 | 추천 0 | 조회 3419
그늘집 2020.06.23 0 3419
493
대법원의 잇단 일격…트럼프가 판사 지명 목매는 덴 이유있다
그늘집 | 2020.06.19 | 추천 0 | 조회 3173
그늘집 2020.06.19 0 3173
492
“미국, 코로나19 대응 포기한 것 같다”…해외서 우려 목소리
그늘집 | 2020.06.19 | 추천 0 | 조회 3063
그늘집 2020.06.19 0 3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