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입양한인 "엄마,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그리워요"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2-08 18:20
조회
3036

영 지아시(엄나영) 씨 어릴적과 현재 모습

1988년 1월 18일 서울 영등포 기독병원 출생…알렉산드라 영 지아시씨

"비록 우리가 만난 적은 없지만, '그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뵙게 되기를…"

미국에 입양된 알렉산드라 영 지아시(32·한국이름 엄나영)가 늘 간직해온 염원이다.

그는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낸 친가족 찾기 사연에서 "부디 엄마가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인 정보 컨설턴트로 일하는 그는 "지금처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게끔 나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꿈과 희망 가득한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아시 씨는 1988년 1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34길 6 (구) 기독병원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조산아였다고 한다.

출생 직후 입양 절차를 밟아 대한사회복지회를 거쳐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남긴 정보는 어쩌면 부정확할지 모른다고 했다. 한국이름을 입양기관에서 지어줬다고 한다.

그는 일찍부터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양아버지는 이탈리아인이었고, 양어머니는 아일랜드계여서 자신과 겉모습이 달랐기에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발달 장애가 있는 한국 출신 입양인과 함께 자란 그는 뉴욕시 외곽과 코네티컷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항상 제 뿌리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어릴 때는 동네 교회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기도 했죠.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는 어느 날 한국인 유학생들은 그가 아시아계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미동포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사실상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는 대학에서 아시아학을 전공했고, 캠퍼스 생활 중 아시아계 미국인 여학생 클럽을 창설하는데도 나섰다. 자신의 방식대로 뿌리를 찾아 나가는 노력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인 친구를 따라 처음 방한했던 그는 지난해 5월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 초청으로 다시 모국땅을 밟았다. 같은 처지의 입양인들과 서울, 부산, 남해, 여수 등을 여행했다.

당시 그는 친부모를 찾지 못한 입양인들과 서울의 한 경찰서를 방문해 국가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자(DNA) 정보를 제출했다.


그는 "항상 친가족과 과거를 궁금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가족에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나는 여전히 삶에서 무언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채우고 싶을뿐"이라고 소망했다.


영 지아시씨 어릴적 모습

(연합뉴스)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51
"트럼프, 4년 더 집권 가능성…한인 연방의원 4명 탄생 기대"
그늘집 | 2020.09.28 | 추천 0 | 조회 3144
그늘집 2020.09.28 0 3144
550
대선 40일 남기고 트럼프 납세자료 공개
그늘집 | 2020.09.28 | 추천 0 | 조회 2948
그늘집 2020.09.28 0 2948
549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0만명
그늘집 | 2020.09.28 | 추천 0 | 조회 2770
그늘집 2020.09.28 0 2770
548
'보수 대법관' 지명 배럿…낙태·이민·오바마케어 모두 비판적
그늘집 | 2020.09.27 | 추천 0 | 조회 2897
그늘집 2020.09.27 0 2897
547
트럼프-바이든, 첫 TV토론 앞두고 '열공'…예상문제·모의토론
그늘집 | 2020.09.27 | 추천 0 | 조회 2935
그늘집 2020.09.27 0 2935
546
트럼프 새 연방대법관 후보 선거전 상원인준 가능성
그늘집 | 2020.09.23 | 추천 0 | 조회 3079
그늘집 2020.09.23 0 3079
545
코로나 사망 20만명 넘었다
그늘집 | 2020.09.22 | 추천 0 | 조회 3234
그늘집 2020.09.22 0 3234
544
트럼프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자 곧 지명 여성일 것”
그늘집 | 2020.09.20 | 추천 0 | 조회 3255
그늘집 2020.09.20 0 3255
543
긴즈버그 후임 유력 배럿 판사는 누구?
그늘집 | 2020.09.19 | 추천 0 | 조회 3804
그늘집 2020.09.19 0 3804
542
공화-민주, 벌써부터 긴즈버그 후임 '신경전'
그늘집 | 2020.09.19 | 추천 0 | 조회 3184
그늘집 2020.09.19 0 3184
541
이민구치소 수감 여성에 “자궁절제 시술” 폭로 파문
그늘집 | 2020.09.17 | 추천 0 | 조회 3456
그늘집 2020.09.17 0 3456
540
백악관행 ‘바이든 넓은 길, 지뢰 밭’ vs ‘트럼프 좁은 길, 숨은 표’
그늘집 | 2020.09.14 | 추천 0 | 조회 2621
그늘집 2020.09.14 0 2621
539
코로나 규정따라 멕시코국경서 어린이 난민 8천800명 추방
그늘집 | 2020.09.12 | 추천 0 | 조회 3178
그늘집 2020.09.12 0 3178
538
다급한 트럼프, 재선 위해 사재까지 투입하는 방안 검토
그늘집 | 2020.09.08 | 추천 0 | 조회 2706
그늘집 2020.09.08 0 2706
537
"트럼프, '흑인ㆍ히스패닉 너무 멍청해 내게 투표 안 해' 발언"
그늘집 | 2020.09.07 | 추천 0 | 조회 3064
그늘집 2020.09.07 0 3064
536
'뒷심' 트럼프 추격이 매섭다
그늘집 | 2020.09.02 | 추천 0 | 조회 3037
그늘집 2020.09.02 0 3037
535
미국 코로나 확진자 600만명 넘어…사망자는 18만3천명
그늘집 | 2020.08.30 | 추천 0 | 조회 3137
그늘집 2020.08.30 0 3137
534
트럼프 "바이든, 미국 파괴자될 것"…70분간 41번 거명 작심비난
그늘집 | 2020.08.28 | 추천 0 | 조회 3005
그늘집 2020.08.28 0 3005
533
파우치 "검증없이 백신 긴급승인 안돼"…다급한 트럼프에 '일침'
그늘집 | 2020.08.25 | 추천 0 | 조회 2901
그늘집 2020.08.25 0 2901
532
무엇이 더 위험할까… 행동별 코로나19 위험도
그늘집 | 2020.08.20 | 추천 1 | 조회 4060
그늘집 2020.08.20 1 4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