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실업대란’ 대공황 때보다 심각할 듯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3-28 07:44
조회
3095
실업수당 청구 328만건 역대 최대
“6월엔 일자리 1400만개 사라질 것”
경기부양책에도 갈수록 전망 암울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
미국에서 역사상 최악의 ‘일자리 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26일(현지시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역대 최대치인 328만건에 이른 가운데 오는 6월에는 14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를 추월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는 등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000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약 12배 폭증했다.
1967년 신청 건수 집계 이후 최고 기록으로 1982년 2차 오일쇼크 직후의 4.7배, 2009년 금융위기 직후의 4.9배 규모다.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전날 “올 6월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줄리아 울프·데이비드 쿠퍼 EPI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물리적 거리 두기’와 봉쇄 조치가 늘어나면서 특정 업종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숙박업은 물론 소매·요식업까지 연쇄적으로 실업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상원을 통과한 사상 최대 규모인 2조달러(약 2420조원)의 ‘슈퍼 경기부양책’에는 실업수당 지급분으로 12.5%인 2500억달러(약 302조원)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배정돼 있지만 치솟는 실업률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정부의 인위적 경기부양만으로 일자리 손실 자체를 막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지난 22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하며 “2분기 미국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실업자가 46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으로 올 2월 실업률(3.5%)의 8.6배 규모다. 미 노동통계국은 대공황 시기인 1933년 미국의 실업률을 약 25%로 추정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정부의 ‘현금 살포’에도 실물경기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6일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5%’로 조정했다. ‘마이너스 14% 역성장’ 전망을 내놓은 지 1주일 만에 11%포인트 더 낮춘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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