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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경에서 익사한 엘살바도르 부녀, 고향에서 장례식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7-01 00:24
조회
3694

【 산살바도르= AP/뉴시스】숨진 부녀의 아내이자 엄마인 타냐 바네사아발로스와 엘살바도르 외무부의 재외국민 담당관이 28일 귀국 후 산살바도르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장례뒤 인근 묘지에 안장

지난 달 24일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오그란데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부녀인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 25)와 발레리아의 시신이 본국으로 옮겨져 30일(현지시간) 장례 절차가 거행되었다.

부녀는 위험한 강물을 헤엄쳐 건너서 미국으로 들어가려다 급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고, 7월 1일 인근 묘지에 안장된다.

아빠의 목을 두 팔로 꼭 껴안은 채 발견된 발레리아의 시신과 젊은 아빠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의 시신 사진은 전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며, 미국을 향하는 이민들의 참상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멕시코의 마타모로스와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사이의 강에서 숨진 부녀의 유해는 엘살바도르로 이송되었고, 아이 엄마인 타니아 바네사 아발로스(21)가 이들과 함께 했다.

숨진 마르티네스는 결혼 뒤에도 모친과 함께 살면서 피자집에서 일하는 종업원 월급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민을 결심했다. 식당 계산대에서 일하던 아내도 두 사람의 적은 수입으로는 산살바도르 변두리에 집을 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함께 길을 나섰지만 결국 남편과 아이를 잃고 돌아오게 되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보도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전날 CNN 방송에 출연해 "부녀의 죽음은 그 아버지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망명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민 탓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들이 애초에 오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만들려다 민주당 때문에 못했다며 부녀의 죽음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부녀가 살던 엘살바도르 변두리 마을은 방 두개 정도의 오두막집이라도 1만~1만5000달러가 넘는다. 주민들은 전보다 조직범죄단의 폭행과 갈취는 많이 줄었지만 빈곤을 벗어나 잘 살아보려는 야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민길을 떠났다고말하고 있다.


【산살바도르(엘 살바도르_=AP/뉴시스】 미국경 강에서 숨진 이민 부녀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의 주변을 경비하는 엘살바도르 경찰.

멕시코 국경의 티후아나에는 이번에 사망한 부녀를 포함해 그 동안 국경에서 숨진 이민들의 사진을 미국 국경 울타리 앞에 차려놓고 사람들이 기념물과 사진, 촛불과 십자가 등을 가져다 놓은 임시 추모 장소가 마련되었다.

지난 해에만 미-멕시코 국경 1000마일에서 숨진이민이 총 283명이나 된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공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전례없이 급증한 이민 행렬 때문에 올해 5월 한달 동안에만 국경에서 체포된 어린이를 포함한 이민가족들의 수가 8만4000명의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초부터 체포된 이민의 수가 거의 50만명에 달해, 미 국경 수용소들은 초만원을 이루며 수용 군중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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